80대 시부 모시고 살아요.
얼마전에 글 올린적 있는데.. 자주 늦게 귀가하는 대딩 손녀보고 (손녀에게 직접 않고, 나에게 한 말이지만) 업소 나가는건 아니지 하며 물은적 있었고요.
며칠전에는 저녁 준비하는데 파우치 약 드실시간인지 가위를 찾다가 설거지하는 (아... 떠올리기도 싫어요) 제 옆까지 와서, 그니까 제 오른쪽 귀옆 5센티 이내에 얼굴 갖다대고선 여기 있구나 하면서 가위 빼가시는데 그 순간 숨소리와 입냄새가 순간 확... 정말 욕나올뻔 했어요.
공간이 협소해서 그랬으면 가위좀 달라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오늘 아침에는 밥할려고 나와보니 식탁 의자에 다 늘어난 짙은색 삼각팬티가 있더라고요.
뭐지..? 싶은데 그냥 못본척 냅뒀어요.
아침 드시면서
시부 : 이거(팬티 가르키며) 아범꺼 아니냐?
나 : 이거요? 아녜요. 전혀요~
시부 : 내껀 아니다 아범껀가 보다
나 : 그럼 아범꺼 아니니 그냥 버릴게요.
하고선 바로 쓰레기통에 넣어버렸어요.
남편은 지방에 있어서 한달에 총 5일정도도 안와있고요.
요즘에는 팔지도 않을것 같은 트라이 늘어난 짙은색 삼각빤스고요.. 하...
나이드신 분 모시고 살면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제가 너무 과민반응으로 감정소비 하는건지 아님 제가 불쾌해하는게 맞는건지, 이런일이 반복되다보니 판단이 흐려질려고 해요.
못배우신분 아니고 사회적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셨던 분입니다.
물론 그 시절에 여자문제 많았던 걸로 아는데, 그런 본능들이 치매초기와 겹치며 겉으로 드러나는 시점인건지... 앞으로 더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될까봐 이 생활 정리할까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혹시 시부 모시며 이런경험 있으신분.. 참고될만한 무슨 얘기 해주심 감사히 들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