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라 내일 오는데 벌써 보고 싶네요.
사실은 아까 오빠랑 엄마 핸드폰이 안되어 좀 실랑이를 했는데요.
제가 요금을 내주고 있는데 새로 개통한다고 저보고 시골로 빨리 와서 해지를 하란거예요.
왜 내가 가야 하냐고 하니 계약자라서 그렇대요.
서로 말이 꼬여 제 명의인지 오빠가 오해를 한건데 ...
내가 갈 필요가 없다고 하니 답답한지
평소에 참 순한 오빠인데 버럭 화를 내더라고요.
사실은 화를 내서 좀 놀랐어요.
화를 내는 걸 거의 처음 봤거든요.
기분이 별로예요.
근데 우리 남편은 제게 절대로 화를 안 낸다는 걸 알았어요.
뭘 물어보면 항상 다정하게 설명해줘요.
자기도 잘 모르면 찾아봐서 알려줘요.
아무리 사소한 것도요.
정말 제가 본 사람중에 젤 다정해요.
저는 다혈질이라 한번씩 부르르 하거든요.
그럼 아이고 열이 많으시네요.
아이스크림 사줄까요? 해요.
남편은 너무 좋은 사람이라 절 만난게 좀 꽝이지만
저는 재수가 좋았어요.
낼 오지만 벌써 보고 싶어요.
신혼은 아니고 저 50입니다.ㅎㅎ
담주에 올케 언니 밥 사주려고요.
아주 고생이 많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