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0년 전업인데 재취업..

취업된 건 아니고 면접도 보기 전인, 혼자 환상에 빠진 경단녀입니다.

애들은 초2 초5이고 남편이 주재원이라 어린이집이라곤 없는 일본에 살면서 애들끼고 지냈어요.

 

전 한국에서 예고, 미대 졸업해서 3d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남편 만나 결혼 했고 임신 전까지 일본에서 운좋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웹디일도 해보고 한류상품 디자인도 하고 지냈고 이후로 지인이 유튜버한다고 썸네일 만드는 일을 부탁해서 3d프로그램은 이미 인터페이스며 엔진이 발달해서 거의 잊어버렸지만 포토샵은 꾸준히 해왔어요.

 

현재 초5인 큰애는 일본 교육시스템 특성상 대학진학을 목표로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성실한 아이라 아직까지는 제가 크게 서포트 할건 없지만 일본은 학원 송영버스가 없어서 큰애 작은애 학원다니는거 제가 일일이 데리고 다녀야해요.

그리고 스스로 집밥 좋아해서 식사는 외식보단 주로 다 만드는 편이에요

그냥 평범한 전업으로 십년간 애들 케어하며 지내고 있었어요.

 

아무튼..그냥 일본에서 큰 이벤트없이 스스로를 위해 살기 보다는 아이들 엄마로, 주부로 살다가 작년부터 문득 이대로 그냥 나이들어 늙는건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가볍게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서 그래픽 관련에 크게 언어적인 능력이 필요없는ㅡjlpt2급 땄고 생활 일어는 꽤 잘하는데 한자가 약하고 비즈니스 일본어는 쥐약이에요...ㅡ 알바를 찾다가 사진 리터칭 알바가 있길래 연락이 오겠어? 싶었지만 지원해봤어요.

 

그랬더니 전화가 왔는데 못받았...

이후 근무조건에 대해 상의하고 싶다고 문자가 왔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에서 꽤 유명한 회사였어요.

정사원 말고 알바도 가능은 한데...재택이 아니어서 고민이에요.

 

혹시 취업이 되면 방학동안 아이들을 맡길 곳도 없고..

갑자기 아이가 아프게 되는 것도 그렇고..

중학교 입시하는 큰애 서포트도 걱정이고..

저희 집에서 통근거리가 지하철로 왕복 두시간인 것도 그렇고...

돈에 크게 쪼달리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여유있는 건 아니거든요. 

아이들이 좀 더 클 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요ㅡ엄마가 일하시느라 저랑 꽤 오래, 멀리 떨어져지냈거든요..그래서 엄마도 저도 가끔 서먹하고 어색하고 그럴 때가 있어요.

 

올해 마흔 다섯이고, 나이 제한은 일본이 한국보다 더 까다로운지라 다시 없을 기회인 것도 같고..

그리고 배우자인 제가 수입이 월80만원을 넘어서면 남편의 부양가족에서 빠지게 되어서 세금이 늘어나게 된대요. 이것도 좀 망설여지는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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