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휴에 시부모님이 놀러오셨는데...

2박 3일 저희 집으로 놀러오셨어요.

총 다섯끼니를 연속으로 차렸는데

 

마트에서 산 광어회와 물회 한상

시장에서 산 탕국들

반찬 만들기 쉬운거 몇개 준비하고,

몇개는 사고...

어머니가 반찬 바리바리 싸오셔서

그걸로 차리기도 하고...

 

쉽게 밥상 차렸어요.

 

치우는건 다 같이 치우고

설거지는 식세기로 돌렸어요.

시어머니는 뭐라도 도와주시려고

음식점에서 포장해오시고,

설거지도 하시려고 나서주셨어요.

남편도 당연히 나서서 일 했고요.

 

집이 좁아서 부모님이 거실에서 주무셨는데

이불 깔기 전 물걸레+청소기 한반에 되는거 ,

이불펴는 영역만 돌렸어요.

 

너무 깔끔 떨지도 않았고,

음식 차리는거에 공들이지도 않았고,

청소나 설거지도 수월하게 하니

부모님이 방문하는게 서로 부담스럽지가 않아요.

 

오히려 부모님이 아기를 봐주시니

한낮에 낮잠도 자고 좋았네요.

 

지난번에 놀러오셨을땐

설거지 하고 있는데 살짝 현타가 오더라고요.

나는 왜 일을 사서 하고 있는가....

그러면서 친정엄마 생각나더라고요.

 

엄마는 20대 초반 나이에 시집와 증조할머니 (엄마한텐 시할머니) 까지 모시고 살았고, 자식 넷 기르면서 아침 점심 저녁 밥 차리셨으니.. 일년에 제사도 여러번... 농사도 지으시고.....

도대체 어떻게 사신것인가....

개인의 삶이 전혀 없고, 일 하나 마치면 다음일이 산다미처럼 쌓여있고, 아빠는 집안일이고 육아고 아예 안도와주셨고.. 집 지저분하다고 핍박만 하시던 분..

 

엄마 생각하면 2박3일 시부모님 모시는건

진짜 일도 아니죠.

엄마는 항상 그러세요.

"시부모님께 잘해라..전화도 자주 드리고...."

 

어릴땐 엄마가 답답해보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엄마덕분에 저도 많이 배워서

시부모님께 사랑받고 산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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