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부터 30년 넘은 친구에요.
둘이 정말 단짝이었어요.
둘이 등산을 좋아해서 매주 등산을 다니고 해외여행도 한 달 살이 하면서 계속 같이 다녔지요.
서로 해외에 나가 있던 시절이 있었지만 주 1회 연락 하고..
남친 있는 20, 30대 시기에도 2주에 한 번 씩은 만났어요.
매일 전화는 기본이구요.
친구랑 저는 성향이 많이 달라요
저는 ESTJ 입니다. 어떤 일을 하면 정말 길게 하고 목표 지향적이고 뭐든 열심히 하고 성실한 편이에요
친구는 INFJ 에요. 예술가입니다. 회사를 여러군데 다녔지만 길게 다니지 못했어요. 대신 오픈 마인드입니다.
둘이 성향은 다르지만 좋아하는게 먹는것, 등산, 여행 이라 오래 같이 했나봐요.
40이 넘고.. 저는 제 직업에 성과를 낼 시기가 됐다고 생각 해서.. 뭔가 해보려고 열심히 살아요.
20년 동안 열심히 쌓아온 경력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돈을 벌고 이제 내 꿈을 펼쳐 보고 싶은거죠..
친구는 40살에 회사를 그만 뒀고 13평 아파트에서 살고 한달에 80만원의 생활비를 정해 놓고 아끼며 살고 있습니다. 매일 둘레길을 걷고 소소하지만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이제는 전화 통화를 하면 서로 관심 분야가 다르니... 대화가 안됩니다.
친구는 집에 가구가 없어요. 수건 한 장을 일주일 동안 말려서 쓰며 행복해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돈을 벌면 로봇 청소기, 식세기를 사는 사람이구요..
친구는 전화를 하면 먹는 것과, 여행 얘기를 합니다.
저는 자기 계발에 관한 얘기를 해요.
돈을 쓸 때.. 저는 돈을 더 주고라도 좋은 호텔에서 자고 싶어하고..
친구는 3만원짜리 가성비 숙소에서 자려 합니다.
친구는 저한테 맨날 욕심이 많다고 해요. 왜 이렇게 내 자신을 갈면서 열심히 사냐구..이해가 안된데요.
저는 그러면 속으로 아니 40세부터 놀건데 왜 대학원까지 공부를 했을까? 친구가 이해가 안갑니다.
40세가 넘고 가치관이 다르니 10대,20대..30대까지 함께 했어도.. 둘 사이에 틈이 많이 벌어진 것 같아요..
저는 한창 일하고 있고.. 친구는 한창 놀고 있으니.. 50, 60 대가 돼서 맘의 여유가 생기면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둘다 미혼이고 완전 단짝이어서 평생갈 줄 알았는데..
인생의 어떤 시기에.. 물과, 기름처럼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