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는 제약회사 취업하던지 아니면 개국하죠.
제약회사 들어가면 삐까뻔쩍한 다국적 좋은 조건 아닌이상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은 IT 대기업보다도 급여 조건 등이 좀 떨어집니다.
결국 대부분이 다 개국을 해요. 사실 지금 약대에 지망하는 학생들 학부모들도 다 개국 염두에 두고 들어가죠.
그래서 개국약사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요.
'작은 공간에 하루 종일 갇혀 있다. 하루 종일 서 있다
하루 종일 진상을 상대해야 된다. 약국을 비울 수가 없다.
밥도 약국안에서 빠르게 먹는다. 애들 하교하면 약국으로 와서 애보랴 약싸랴 고생한다'
등 다양한 애로사항이 있지만
그런데
가장 큰 애로사항은 개국 약사가 되는 순간 '을'의 삶 확정이에요.
의약분업 시작부터 이제 이렇게 돼버린 거예요.
이제 매약은 쉽지 않고 전부 다 의사 끼고 처방전 장사를 해야 하는데
개국자리 찾는거부터 을 삶 시작이에요.
의사들한테 처방전을 받는게 겉으로 보기에는 환자가 처방전을 받아서 약사에게 주고 약사는 그 처방전대로 약을 싸서 준다고만 보이지만
이 약 리스트 주고받는 거부터 시작해서 수시로 품절되는 약들 처방 의사한테 알려줘야 되고 그럼 의사는 품절되는 약을 왜 나한테 고치라고 하냐고 니가 알아서 구해야지 등 씨알도 안 먹히는 경우가 많고요. 그리고 의사들 본인들이 잘못 처방해서 약국에서 전화하면 되려 꼽주는 건 다반사구요.
진상 환자들이 그래도 의사한테는 수그리는 편인데 약사한테 함부로 합니다. 심지어 의사한테 참았던 화를 약사한테 풀고 가는 환자들도 많아요.
물론 월급쟁이들의 삶도 철저히 을이죠.
하지만 같은 건물 진짜 인성 거지같은 의사들만 줄줄 있는 경우 진짜 돌아버립니다. 직장은 상사가 주기적으로 바뀌기라도 하지 약국은 한번 오픈하면 처방의사 거의 안 바뀌죠. 더 더 '을'스러운건 그 거지 같은 의사라도 혹시 환자 줄어 문 닫을까 될까봐 걱정해야 하는거요. 처방전 안내려오니까요.
을보다 더 힘든건 처방전 갯수 줄어드는거라서요.
그래서 젊은 개국 남자 약사가 드물어요. 자존심 너무 상하니까요. 반면 드센 늙은 여자약사들한테 적합한 직업이죠.
진상환자 상대나 거지같은 인성의사 상대 등등.
또 한 가지 예의주시야 되는 게 내내 놀다가 나이 먹어서 아줌마나
늙은 할머니가 아무때나 약사를 할 수 있다는 거는 그만큼 지식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게 없다는 뜻이거든요. 이 말은 무슨 말이냐면 의사처럼 한순간 정원학대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직업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 빼고 다른 외국들은 약대 인기가 그렇게 높지 않아요. 일본 같은 경우는 약대가 꾸준히 미달이구요. 한국이 유독 약사 직업에 대해서 고평가가 돼 있어요. 결국 평생 진상 상대하면서 사는 건 매한가진데 딸직업으로 약사 선호하는 82를 보면 참 갸우뚱이에요.
지금 약사 안 늘려도 정년없기에 앞으로도 약사들 계속 늘어나서 이제 한 건물에서도 약국이 더생길 수도 있거든요.
얼마 전에 페이약사 한 약사가 같은건물에 개국해서 그거 막아달라고 했고 막았던데요. 이것도 참 갸우뚱이었어요.
처방전 받는 약국이 영업 비밀이라는 거 없거든요.
약국에 비치하는 약은 같은 건물 의사한테 가서 요청하면 의사들이 대부분 주기 때문에 딱히 영업 비밀이라는 게 없어요.
앞으로는 더욱 같은 건물에서 많은 약국들이 개업을 할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