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돌아와 집으로 가는 ktx에서 쓰는 따끈한 후기입니다. 집으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되어 부랴부랴 기차표 예매하고 정신없이 겨우 기차타고 숨 돌려봅니다.
우선 제가 느낀 네덜란드 사람들은 프렌들리하고 친절했어요. 유럽 곳곳을 다녀봤지만 여기만큼 가는 곳마다 다 웃는 얼굴로 다정하게 인사하고 대화하는 곳은 없었어요. 미국인들처럼 스몰톡도 잘하구요. 영어도 억양없는 미국식이라 소통이 아주 편했어요. 영어는 좀 놀라울 정도로 잘하더군요.
날씨는 4월말 5월초의 유럽날씨가 변화무쌍하듯 버라이어티했습니다. 하루에도 봄이 왔네 아니네 갔네 이럴 정도로 비바람 불었다 태양이 작열했다...그래서 옷을 이것저것 많이 싸가다보니 뭘 사올 여유가 없더군요.ㅠ
네덜란드 음식은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역시나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어요.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았구요. 감튀와 애플파이 더치 펜케이크 정도 맛있게 먹었어요. 아시안 식당도 다양한 편이라 한 번씩 먹어주고...로테르담 중식당에서 먹었던 소고기 국수는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었네요. 역시 한국인은 국물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ㅎㅎ
원래도 비싼 유럽 물가인데 인플레이션땜에 손 떨리긴 하더군요. 2인 점심은 30유로대, 저녁은 40-50유로대로 그냥 배가 찰 정도 였어요. 마트 물가도 그닥 싸진 않더라구요. 여기도 과일 야채가 비쌌어요.
암스테르담-위트레흐트-로테르담-덴하그를 베이스로 두고 잔담, 폴렌담, 델프트, 기테호른, 큐겐호프, 크뢸러뮐러 다녀왔는데 제일 좋았던 곳은 82에서 추천받았던 크뢸러뮐러였어요. 국립공원에 자리한 미술관이라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그림과 조각작품 감상할 수 있구요. 특히 전 점묘법 회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고흐 작품도 꽤 많구요. 미술관 예약하실 땐 꼭 국립공원 입장도 같이 예약하셔야되요. 대중교통으로도 올 수 있지만 번거로와서 저희는 렌트했는데 잘했다싶었어요. 드넓게 펼쳐진 푸른 들판을 달리는데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큐겐호프와 기테호른은 동화 속 세상처럼 예쁘긴하지만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해서 좀 아쉬운 게 있었어요. 이런 곳은 시간 여유를 두고 다니시는 게 좋을듯요.
좀 신기했던 건 네덜란드 집들은 집안이 다 들여다 보이게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걷어놓은 곳이 많더라구요. 사생활 노출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문화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제 내릴 때가 다 되었네요. 이상 별 영양가 없는 여행 후기였습니다. 여행지 추천해주신 82 회원님들 감사해요.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