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선구이집에 갔어요
커다란 나무 틀에 생선구이와 반찬들이 미리 차려져서
정갈하게 한번에 나오는 집이예요.
추가반찬들은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는 곳이라
여러번 일어나서 테이블들 사이를 지나다니는데
식사 끝나고 간 테이블들 보고 몹시 놀랐어요.
어쩌면 하나같이 쓰레기통 엎어서 뿌려두고 간 듯
얼마나 더럽게 해놓고 갔는지 이런 사람들은
집에서 밥 먹고 나도 이런 모습일까 싶었어요.
밥 공기 뚜껑 하나 닫아놓은 사람 없고 냅킨, 물수건
구겨놓은 종이컵들은 수북하고 수저 하나 반듯이
놓고 간 사람들도 없더라구요
내가 식사하고 일어난 자리가 내 얼굴이고
그 사람 수준이라고 배우고 자랐고
식탁에서야말로 정갈한 매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거야 개인 가치관 차이라고 쳐도
왜 밥 먹고 나서 숟가락 젓가락은 던지듯 팽개쳐 놓나요?
아무리 돈 내고 먹는거라지만 내 입 닦고 땀 닦은 휴지
남에게 치우게 하는거 민망해서 모아서 들고 나와
계산대 근처 휴지통에 버리는거 보고
아유~ 저 사람들 하는 일이 그건데 유난 좀 떨지마라.
하던 지인이 달리 보이고 거리 두게 되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82에서 외국 얘기하면 싫어하는거 잘 알지만
10년 넘는 외국 생활하며 이런 쓰레기장 같은 모습은
그 어떤 식당에서도 본 적 없어요.
이제 거의 모든 면에서 왠만한 국가 정도는 부럽지 않게
살게 되었는데 일상 속에서 보여지는 모습도
위상에 걸맞게 달라졌으면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