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의 반지

올해 연세가 87세

적지못할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세월은 흘러 

그 완고함과 차별이 속눈썹만큼 누그러지시고.

시간의 힘이란 대단하군요...

 

언니와 저에게 다이아쌍가락지와 진주반지를 주시더군요.얼마 안 남은 나머지 패물은 다 정리하시고요.

언니랑 쌍가락지는 하나씩 나누어갖고 진주반지는 필요할때 끼게 언니가 보관하라했네요.

 

아가씨시절 엄마손에서 번쩍이던 어마어마하게 커보이던 다이아가락지가 왜이리 얇아보일까요...

언니도 같은 느낌이라네요.

 

그냥 

받아도 씁쓸

끼니까 더 젊고 완고한 시절의 엄마가 생각납니다.

 

옛추억이 생각나는게 꼭 

좋은것만은 아니군요.

 

아직은 마음이 다스려지지않아 끼지않아요.상처가 아문줄 알았는데...

그렇지않은가 봅니다.

 

이런걸 정리하는 엄마의 기분. 또 받는 딸의 마음.

볼수록 마음이 요동쳐서 안보이는곳에 넣어두었네요.

 

제가 저 반지를 손가락에 마음편히 낄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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