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스무살이 넘어가고
딸에게서 문득 문득 제 모습이 보입니다.
스물한살.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얗고 긴 검정 머리가 예쁜 딸.
저는 저의 뚱한 표정을 알아요.
무의식중에 나오는 뚱하고 화난듯한 표정.
무표정일때 나오는 화난 듯한 불은 표정.
남편이 뭐 기분 안 좋냐 하는데
그냥 웃지 않을땐 그러더라고요.
근데 스무살 넘어가는 딸에게 그런 모습이 보여요.
닮지 않았음 하는 나의 싫은 모습
밝고 싹싹하고 긍정적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는데
뭔가 화난듯하고. .
그럼 친구들이 다가갈수 있을까싶고...
참...
오늘 3주만에내려왔어요.
역으로 마중가서
딸 ~~~ 오랜만이야 ~~
잘 지냈어? 아유 ~~ 오랜만인거 같아 ~~
막 이러는데
응
이러고 가만 있는데
제 모습 말 걸기 어려운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집까지 오는 길 라디오만 틀고왔어요.
밝고 맑고 이쁘게 긍정적으로
사랑스럽게 자라길 바랬던 딸
내 첫 아이.
닮지 않길 바라는 모습
반대로 자라길 바라는 모습이 보이는걸 보고.
제 잘못 같고
더 밝게 못한게 후회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