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집은 30평형에 방 세개 아파트에요.
엄마는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일하시다가
아예 영주권을 따서 해당 국가에서 거의 생활하고 계세요.
한국에는 엄마 명의로 작은 집이 하나 있는데 월세놓고 계약 연장하며 세를 받고 계신데 이제 연세가 있으신데다 장기체류는 하셨지만 점차 의료부문의 의사소통이 답답해지고 한국의 의료가 만족스러우시니 슬슬 해외살이 청산 하시기로 하셨어요
때마침 세입자가 올 5월에 이사하겠다고 해서 계약 연장 없이 퇴거하게 되었고, 엄마는 인테리어하고 싹 고쳐서 6월부터 들어가 살기로 했어요.
해외에 거주하시는 곳도 정리하실 예정으로 알고 있구요.
이십년 가까이 해외에서 사는 동안, 지금 집을 월세를 줬으니 결혼한 언니네 집 작은 방에 십년 넘게 엄마 짐을 보관하고 있었어요.
많이 버리고 처분하긴 하셨지만, 아끼는 고가구ㅡ비싼건 아님ㅡ라던가 식기류, 당신 옷 상자들이 작은방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고 심지어 코트라던가 원피스, 패딩은 접어놓으면 안된다며 조카 옷장의 긴 옷 거는 쪽을 다 쓰고 있대요. 그리고 엄마가 결혼하며 혼수로 해오신 목화솜 이불이랑 요 여러채가 나머지 옷장의 절반에 들어 있어요
조카가 어릴 땐 괜찮았는데 점차 크면서 옷도 늘어나고 해서 곧 옷장이 비게 되는거랑 작은 방의 짐들을 가지고 가시는 날만 기다려온 언니인데 ...
갑자기 월세 못 받게 되면 나는 어찌 사느냐고 돌연 집 도배 끝나면 새로 세입자를 받겠다고 그러셨대요.
언니가 앞뒤 생각할 겨를 없이 "엄마 짐은 어쩔건데?" 했더니 짐 빼면 가져다 둘 곳이 없다는 거, 얘는 내가 짐 안 뺄까봐 그게 걱정이구나 싶으셨던지 왈칵 짜증을 내면서 다 버릴테니 걱정말라고 하시더래요.
언니는 내 입으로 엄마 짐 그냥 두시라고 말 하길 기대하는 눈치라고.. 나 그러기 싫은데 어쩌냐..이러네요.
혼수로 해온, 40년도 넘은 목화솜 좋은거고 이제 저런거 어디서 돈 주고도 못 산다고 내내 그러셨는데 아마 이불버린다고 하며 또 주문처럼 언니 들으란듯이 얘기하시겠죠
눈 딱 감고 엄마가 갖다버리시던 컨테이너 업체에 맡기시던 두는게 맞는거죠?
전 그러시거나 말거나 모르는 척 하라고 했어요.
계획대로 조카 옷장정리 싹 해서 옷 이쁘게 걸어주고 작은 방은 형부소원대로 서재로 꾸며드리라고요.
그런데...
저희집에도ㅡ저도 해외ㅡ 엄마 짐 있어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