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철학을 대학때부터 동경하던 제가 우연한 기회로 전공도 아닌 그쪽으로 박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전공도 아니라서 읽을게 산더미인데 해외라 다 영어로 하는데 정말 너무 막막했는데
그때 1만 시간의 법칙을 알게되어
그래 하루양이라도 꼬박꼬박 채우다보면 궤도에 오르겠지 하며 타이머켜고 꾸역꾸역 공부했어요
중간에 임신하고 애도 낳고 육아에
정말 그만둘까 싶은 순간도 많았고 논문 한창 쓸때 코비드터져서 애들 유치원도 닫고 커피숍도 일찍 닫고
하루에 딱 4시간 시간이 나서 정말 그시간에 초집중해서 썼어요 자포자기 심정으로 디펜스만 통과하자 다짐하며...
동기들 다 졸업할때 저만 연장해서 늦게 졸업했고 영어는 아직도 어렵고 나는 읽고 쓰는게 원어민의 3배로 느리니 이길은 아닌갑다 그냥 오는 기회만 해결하며 살자 했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이번달에 제 분야 최고 학술지에 논문이 최종 통과되었고
다른 글은 학회발표 후 연락이 와서 유럽 좋은 출판사 북챕터로 넣자고해서 어제 보내고 정신없는 한달을 보냈어요
정신없이 글쓰는 중에
어 나 이정도면 꽤 전문가같네? 영어도 잘 읽히고 뭔가 좀 알겠네? 뭔가 내 의견과 세계가 생긴거 같네?싶어서 계속할수 있는 자신감도 생기고 좀 신기했는데
암튼 방금 계산해보고 소름이 돋았네요
제가 맘속으로 다짐한 하루 최소 공부량 4시간*공부기간 얼추 7년 넣으니 거의 딱 1만 시간이 나오네요 ㅎㄷㄷㄷㄷ
1만 시간 전 저는 정말 제가 이런 글을 영어로 써서 책을 내고 최고저널에 낸다는걸 감히 상상도 못했거든요. 필수이론자료도 읽어도읽어도 이해가 안갔으니까요.
정말 신기한 삶의 경험이라 공유해보고자 올려봅니다.
모두 원하시는 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