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가 되어
친구들을 만나며
무척 큰 실망을 했었더랍니다
고등 대학동창들과
정말 친했고 내가 많이 사랑하던 친구들이었거든요
그 친구들을 30대 초까진 그래도 자주 봤던 거 같아요
나는 일도 하고 외국살이도 하고
그러다 또 진로바꿔 살며 공부하고
삶이 좀 격정적이었어요
뭐 이래저래 나 외 친구들도 바빴을 거에요
그렇게 갱년기 50살 넘어 만나보니
그때 그 친구들이 .... 변했나? ... 싶었어요
이상한 건
고등 대학 그리고 젊은 시절
제일 착하고 친구들을 많이 이해해 줬던
그런 친구들이 더 많이 충격적으로 변했더라고요
질투와 자격지심이 폭발하고
예전에 하지 않던 친구간 이간질도 하고요
처음 친구들 만나고 와서
많이 충격받고 힘들고 울기도하고
절교가 답일까 인연이 여기까지 일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반성 좀 하자면
저는 사실 젊은 시절부터 적당히 개인적이고
적당히 이기적인 친구였거든요
성격상 크게 더 착하고 더 배려많고 이러지도 않고
그냥 할일 하고 시간나면 친구랑 놀고 정도요
사실 항상 어떤 취미나 공부에 빠져있는
좀 특이한 여자부류 중 하나거든요 (여자 너드과에요)
그러다 보니 전 크게 변하지 않은 거는 같아요
고등 동창친구랑
아무개가 많이 변했더라는 얘기 하다가
친구가 말하길
너는 더 좋게 변했어!
라고 하네요 ..;;
무척 당황스러운데
전 젊은 시절이나 지금이나
인간관계에
큰 격정이 없고 무덤덤한 사람이에요
사람에 대한 기대도 없고 큰 애정이 없어요
아마 그래서 그런가 보다 싶지
전 더 좋게 변한 것도 없거든요
다만 변한 친구들을 보며
이 인연의 기차에서
그들을 그만 내려보낼까 무척이나
고민을 많이 했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생각해 보니
예전에 너무 착했던 친구들도
그냥 내 주변 갱년기 아줌마들처럼
마음에 쌓인 분노가 폭발하는
질풍노도같은 시절을 보내고 있을 뿐
뭐가 다를까 싶어요
자주는 못 보더라도
이 기차를 타고 계속 가고 싶어요
함께 좋은 와인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산과 들을 함께 가고 싶네요
부디
내 친구들도 나와 같은 바램이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드는
봄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