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혼인데요
아니 가족 아니라 그냥 인간관계에서도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소통과 교류가 많아지면
꼭 빈정 상하고 비위 거슬리는 일들이 생기잖아요
근데 그 때 미워지고 싫어지기 시작하면
그래도 친구나 남은 내가 만남을 조절하면서
몇 달에나 한번 만나면 되고
회사 사람이라고 해도 퇴근하면 내 집에서 쉬니까
좀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렇게 하는데도 그 사람 싫어하는 마음을 누를 길 없어서
어떻게든 티가 나게 되고 그 마음이 서로 비어져 나와서
관계가 어그러지는데
하물며 결혼은 매일 붙어 사는 일이고
그때마다 어디 도망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보면 추스를 시간도 없고
그렇다고 싫은 티 팍팍 내며 싸우면
관계는 더 파국일텐데
참 어려워보여요
이걸 잘 하는게 결혼의 핵심인 거 같거든요
저게 이걸 못 할 거 같아서 결혼을 못해요
갈등을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전 누가 싫어지면 딱 입 다물고 말도 하기 싫거든요
그런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죠
그래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시는 분들
진짜 존경스러워요 그건 연기할 수 없는거라고 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