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모님께 얼마나 경제적 지원하세요?

그냥 익명 게시판에 하소연해봅니다.

저희 부모님은 50대부터 일을 안하셨어요. 대략 17-20년전부터였고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합니다. 그당시 심각한 증상의 치매 노모가 계셨었고, 아버지는 죽어도 요양병원 못보낸다는 똥고집이셨고요. 아픈 다른 형제도 아버지가 직접 형제 돌아가실때까지 모셨어요. 그러니 집안에 24시간 보살펴야할 환자가 두명이니 아버지는 집에 계셨고 엄마가 간간히 버는 프리랜서 일로 그리고 아버지 형제에게 가끔 받는 돈으로 저희 생활비를 꾸렸고요. 저도 그때 당시 집에서 직장다니며 생활비는 정기적으로 대진 않았으나 그냥 매일 필요한 식비, 가전제품 등등은 제가 서포트했고 몇년지나 결혼하며 독립했어요. 

 

얼마안가 이혼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일년안되어 저는 해외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지나 다행히(?) 아프셨던 어른 두 분 돌아가시고 지금까지 부모님 두분이서 사십니다. 근데 그 돌아가시고 15년가까이 두분 다 직장 잡으실 생각 없었고요. 그때당시 부모님 50대후반 60대여셨고 지금은 한분은 70대시고 한분은 60대 중반이니 다시 직장 다니실 일 없을테고.... 이 상황에서 저희 어머니는 저더러 제가 잘나가면 매달 100만원 넘게 달라고 하겠지만 못나가니 70정도 어떻겠냐하십니다. 제 입장에서 지금은 해외에 좀 자리를 잡아 70정도 드리는거 큰 일은 아닙니다만, 저 정말 지난 15년간 해외에서 도움한번 안받고 자리잡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그냥 좀 엄마태도에 화도 납니다. 어렸을때부터 방임에 정서적 물리적 학대에.. 말하자면 길고요.  아무튼 부모님도 대놓고 달라고는 말한적없어요. 그냥 간접적으로 이정도 돈을 받음 좋을텐데,, 너가 자리를 못잡아서 부탁을 못하겠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제 입장에선 그 말이 그말같고요.  

 

부모님 집 서울에 세채있고, 빌라2, 아파트 1. 거주하는 거 이외 하나는 전세, 하나는 월세받고 계시고요. 그 외에는 수입 전무합니다. 50이후로 일을 한적이 없으니, 주민센터가서 뭐라도 해보라고 한창 부모님 젊으실때 제가 검색도 하고 알려주고 했는데, 그냥 밖에 나가서 작은 일이라고 하는게 둘다 싫으신 것 같아요. 특히 몸쓰는 일 싫어하십니다. 

 

두분다 평생 정규직으로 일한 경험이 없어서, 연금도 없고요. 그냥 간신히 두분 합쳐 나라에서 60-70받고, 월세 합치면 월 120도 안되긴합니다. 

제가 해외에서 자리잡는동안 없는 돈으로 매달 필요한 물품 주문해드렸어요. 정기적으로 제 지갑에서 한달에 50만원정도 식품, 생활비 나갔고요. 그런데 엄마는 현금이 더 필요하니. 늘 제가 생활품목을 사주고 식비를 해결해주는걸 좀 못마땅해하셨습니다. 이 상황에서 최근에 제가 결혼을 했고, 저도 이제 가정을 꾸렸는데, 얼마정도 보조를 그리고 언제까지 해야하나 막막해요.

 

주택연금같은건 씨알도 안맥힐거 같고요. 두분다 일도 안하신지 꽤 되어 집에서는 그냥 매일 티비보고 인터넷하는게 낙이시고, 할일없으니 제가 연락을 오래동안 안하면 엄청 서운해합니다.

 

저는 솔직히 자랄때 부모에게 쌓인게 많아, 자주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요. 그러면서도 죄책감이 계속 밀려오고, 저러다 아프시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랑 비슷한 분 계신가요? 다들 어떻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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