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이 뭔지...
짜증나요.
저희는 서울,
시가는 기차타면 총 이동시간 4시간 거리.
5/5 연휴에는 저희 식구 여행이 잡혀 있었고
5/8 지나서 5/11 그 주에 시가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오늘 다녀오자는 거예요.
저는 이런 급작스러운 이동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다다음주에 가는 거나 그게그거라 알겠다 했어요.
남편 성격도 알고요..
초6 아이는 멀리 오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숙제도 많고 찡찡거려요.
남편이 아이한테 물어보겠대요.
그래서 제가 이런건 통보를 해야하는 거라 했더니..
에이~~ 그건 아니지~~ 라며 의견을 물어야 한대요..
그럼 아이가 반대의사를 표하면 들어줄 수도 있어야 하잖아요.
예상대로 아이는 찡찡거리며 싫다 했죠.
남편은 계속 설득하고 또 하고.
숙제도 줄여줬고요.
그런데도 아이가 싫다싫다 했죠.
근데 아이가 싫다 하는 건
오늘 가기 싫다는거지
다음주 여행 취소하고 그때 가거나 다다음주에 가자했어요.
평화가 깨졌습니다.
남편은 이쯤이면 아이가 예스 할 거라 생각했나봐요.
갑자기 아이를 다그치며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정도 밖에 안되냐고. 할머니한테 전화라도 한번 했냐고.
억지로 그렇게 가려는 거 다 필요 없다고. 마음이 있을 때 가는거지... 나만 생각하는 그런 자식은 필요 없다고.
그러면서 저도 마찮가지래요.
갑자기 다음주도 다다음주도 시간이 안된대요.
그냥 혼자 다녀오겠다고.
다음주 여행 숙소도 다 취소 했어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초6에 먼저 생각나서
할머니한테 전화하는 아이가 얼마나 있다고요.
그 아이에 마음으로 우러나 할머니집 가자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