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수학여행에서 혼자 다녔을 아이...

중학생 딸이고 수학여행을 다녀왔어요. 

가기전부터 같이 차타고 갈친구, 방 같이 쓸 친구(3명)는 정했다고 하더라구요. 

차에 같이 앉는 친구랑은 학기초에 친해졌는데 그 아이가 스스로 난 친구가 별로없어..그러더래요. 우리애가 그러길 성격이 괜찮은데  왜 친구가 없는지 모르겠다며...먼저 차타고 가자 얘기도하고 시험기간에 스터디카페도 같이가고 지내길래 저도 그렇게 조용한 친구들중에 보석같은 친구들이 있다고 서로 잘됐다고 해줬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그 아이가 떠나기 며칠전부터 싸...한 느낌이 들게 행동했나봐요. 

같이 방쓰는 친구들끼리 얘기하는중...갑자기 급발진하고 욕하고...

다른 친구가 웃으면서, 너 우리가 넘 편해졌지?하며 웃음으로 수습하고 지냈데요.

 

여행 첫날부터 화를 너무 내길래...같이 방쓰는 친구랑 둘이서..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이틀째 에버랜드에서 하루 일정이 있었는데, 제 아이는 가기전부터 다른반에 친한 친구랑 같이 다니기로 약속을 했다고해요.

같이 방쓰는 친구도 워낙 친구가 많아서 다른반 친구랑 다니기로 하고요.

그 친구가 혼자 남게된거죠. 전날밤 제 아이한테 같이 다니자고 했는데 화를내니 도저히 그러자는 말이 안나오더래요. 그래서 짝수로 친구들 만나기로되서 미안하다고 거절을 했어요.

 

그 아이는 에버랜드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다닌거죠. 점심도, 저녁도 혼자 먹어야 했을텐데...

친구들끼리 재미나게 다니는 애들 속에서 힘들지 않았을까ㅠㅠ 그 아이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제 둘째딸이 좀 느린아이라 친구 사귀기가 어렵거든요. 제 둘째아이 보듯이 그 아이를 보는거죠.

제가 혼자 다니는거 넘 싫었겠다...하니 다른 친구들도 놀이기구 많이 타려고 일부러 혼자 다니는 애들도 있다고 하긴하는데...제가 넘 마음이 안좋은거에요.

 

에버랜드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셋이 모여서 또 새벽 2시까지 수다떨고 웃고 잘 지냈는데 그 다음날에 일이 터진거죠.

셋이 길을 걷는데 제 아이(중간)와 그 아이가 팔이 부딪혀서 옆으로 조금만 가달라고 하니까, 니가 가라 하길래...옆에 다른친구 있고 또 옆에 사람들 있으니까 니가 조금 가줘...이런얘기 하던중에 갑자기...너 말 ㅈ같이 하네!!이러고 급발진해서 도저히 히 같이 있을수가 없더래요.

 

제가 에버랜드에서 혼자 있게되서 속상해서 그런거 아니냐니 그전부터 욕하고 사춘기라 그렇다고 했다는데...우리아이는 욕이랑 말 ㅈ같이하네...에 꽂혀서....

월요일에 그 친구가 별일없다는듯 굴면 너도 그냥 별일없던듯 지낼거냐...하니 싫다고 불편한 표시내서 사과하면 친구하고, 그렇게 말하고 사과도 안하면 친구 못한다고해요.

늘 치이고 당하던 아이라서 피해자 되지않게, 가해자도 되지않게, 싫으면 상처주지말고 서서히 멀어져라...늘 그랬었는데....

우리땐 차타고 가는 친구랑 같이 노는게 너무나 당연했는데...그땐 자유일정이 아니라 설악산 이런곳이라 반끼리 단체로 움직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요. 

그 아이 생각하면 마음도 안좋고, 제 딸 생각하면 그래도 참고 친구해라 할수도 없고, 둘째 걱정도되고....그렇습니다ㅠㅠ 여중생들 친구관계 참 어렵네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