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만 나이 50 인생 2막을 생각해야 할까요

40될 때쯤에 고민이 많았어요. 남편과 너무 사이가 안 좋아서 이 남자와 남은 생도 함께 해야 할까.

하지만 아이 생각해서 하루하루 참다가 부모님들 한 분씩 건강 안 좋아지시고 돌아가시고 장례치르면서 남편과는 동지애 같은 게 생겨서 이혼 생각은 접었어요. 한 집에 사는 사이 나쁘지 않은 오누이같이 되었죠.

 

이제 50이 되었는데 커리어를 바꿔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고 이른 나이에 너무 높이 올라가서 지금은 어쩔수 없이 꼰대 상사 뒷방 늙은이가 되어 버렸는데요. 제가 자진해서 나가겠다고 안 하면 70까지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후배들이 저를 싫어하는 게 매일같이 느껴져요. 그 중엔 저보다 나이도 많은 후배들도 있는데 직급 때문에 저는 세상 물정 모르는 늙은이 취급을 당하네요. 그래요, 저 뉴진스 몰랐어요. pt만들면 제가 한 게 비쥬얼 면에서 제일 꾸져요. 하지만 내용이 중요하고 업계에서 쌓은 경륜이라는 게 있는데, 다들 너무 은근히 까는 분위기 상당히 불편하네요.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했고 내 커리어를 여기에 갈아 넣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걸 인정 안해주는 존경심 없는 젊은 후배들 상대하려니 매일같이 번아웃이예요. 아직은 생각도 안 했던 은퇴를 준비해야 할까요? 그래봤자 50대 후반 60대 초반일텐데 무슨 일을 다시 시작할지. 멘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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