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교만의 대가

학벌부심 심한 여자가 있었다.

스카이는  아니었는데

아이비리그도 아니었는데

엄청 부심이 심했고

자기대학 체대는 자갈밭이라며 무시했다.

영어교사 자격증이 있었다.

전업으로 사모님 소리 들으며 살았고 

취미로 사주공부도 했다

정재 정관 정인

사주가 좋다고 선생은 감탄했고

그녀는 사주도 자랑하고  다녔다.

남편 사업이 부도났고

부부는 많은빚을 지고 외국으로 갔다.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아내가  미국에서 편히 살도록

공사비용 선수금 받은 수십억과

개인들에게 빌린 많은 돈을 갖고

도망갔다.

부도나면서 하청업체 누군가가 자살했다.

돈을 빌려줬던 지인은

사회악이라며 평생 한국에 오지 못하리라고 

저주했다.

부부는 외국에 사는 친척에게 미리 돈의 일부를 맡겼지만

친척이 돈을 꿀꺽해버렸다.

그 친척의 아내는

여자의 대학선배였다.

돈을 내놓으라고 하자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친척부부가 협박을 했고

여자와 그 남편은

남아있는 돈으로 세탁소를 했다.

여자가 배웠던 영어는 유용하게 쓰였다.

여자와 남편은 그 나라에 갇혀서 산다.

 

또 한 여자가 있다.

B라고 하자.

그녀는 외모도 학벌도 굉장히 평범했는데

이상한 자기부심이 있었다.

자기는 장동건 부인이 되었어야 했는데

만날기회가 없어서 그런 남자와 결혼을 못한거라고 했다.

네가 어떻게 장동건하고 결혼했겠냐고 그러면

늙은 고소영도 했는데 자기가  왜 못하냐고

만날 일이 없었을 뿐이라고 화를 냈다.

그녀는 친구를 깎아내리고

친구집에 올때마다

앞집과 비교하면서 

집이 진짜 작다며 낄낄거렸다.

친구네 집은 드라마에 나오는 부촌이었고

동네에 큰집들이 많았지만

친구네 집은 아담한? 70평이었다.

그러나 집구조가 특이해서

대문에서 보면 1층집 같이 보였고

집의 옆부분만 보였는데

B는 올때마다 집이 작다고 웃었다.

그러나 집크기에 관심없는 친구는

그런 모욕을 듣고도 모욕이라 생각하지 않고

웃어넘겼다.

나중에 알았지만

B는 그 집이 20평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마당만 20평쯤 되어보이는데

눈에 이상이 있는건지

머리가 이상인건지 알 수 없었다.

그친구네 별장은 정원만 이천평이었고

친구네  아버지는 비싼 소나무들을 사서

정원을 꾸몄지만

B는 가보지도 않은 그 별장을 작은시골집이라며 

깎아내렸다.

가난한 남자와 결혼한 B는

재개발을 앞둔 친척네 다세대주택 꼭대기층을

빌렸고

그 집은 20평도 되지 않았다.

5월만 되면 너무 뜨겁고 더워

다른집으로 피신해야만했다.

1년만 살고 떠날줄 알았는데

긴 시간 그집에서 살았다.

어린애를 데리고

여름마다 친정집으로 피난을 가고

난간도 없는  철제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렸다.

경기권으로 이사갔지만

거기서도 작은집 꼭대기에 살며

그늘막텐트로 여름을 겨우 이겨냈다.

동네의 6층건물  건물주였던 친정집은

층별로 일부 팔아먹고

원래는 5,6층을 가정집으로 썼지만 

그걸 나눠서 고시원으로 개조해 월세를 받았다.

거렁뱅이같은 남자가 들어와 월세를 안내고 버티곤했고

B는 줄어든 친정집 크기에 당황했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업이고

업중에서도

교만의 업보인걸까?

그러나 교만의 대가치고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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