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의 외도..친정에 말해도 될까요

밤새 한숨도 못자고 아이 학교 보내고 82에 왔네요..

남편의 외도를 3개월 전에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였고, 직장다니며 아이둘 제가 데리고 키웠고 그래서 친정부모님께서 10여년간 아이 둘 양육 도와주셨어요. 다행히 친정부모님은 노후대비로 월세받는게 있으셔서 제가 아이양육에 월 100만원 드렸지만, 아이들 간식이랑 반찬 등에 많이 쓰신거 알고, 두 아이 이제껏 한번도 안다치고 거의 안아프고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셨어요. 덕분에 저도 남편도 업계에서 커리어 잘 이어나갔구요. 

 

그런 상황에서 얼마전 남편외도를 알게 되었고, 거의 1년반이나 외국여자를 만났더군요. 결혼생활 15년가까이 정말 사이 좋았던지라 한번도 핸드폰 본적 없는데 세컨폰이 있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고, 다 증거로 사진과 톡 내용 증거로 캡처해 놓았고, 상간녀 찾아가서 박살냈습니다. 그 여자는 미혼이고 유부남인지 몰랐다고 하네요. 우리 집에 와서 아이들 돌보고 할때, 조카 돌보고 있다고 하고, 저는 누나라고 했더군요. 실제 남편 누나가 있어요. 톡보다보니 누나랑 조카에 주라고 선물도 줬던데 난 그것도 모르고 받아서 잘썼네요..

 

뒷조사 중에 그 여자말고도 2-3명과 썸 타거나 만나려는 시도하는 것을 증거로 다 잡았어요. 여자들 만나서 강남에 최고급 식당가서 밥사주고, 호텔도 잡아주고 했더군요..상간년 가족이 한국방문했을때 제주도 여행도 다 시켜주고요..카드내역도 이번에 처음봐서 다 증거 잡았습니다..

 

지인중에 이혼 전문 변호사가 있어서 상담했는데, 외도 증거가 너무 명백해서 이혼진행 가능한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라고 하네요. 우선 둘이 모은 재산이 별로 없어서 반반 나누어도 제가 가져올 수 있는게 많지 않고 (약 10억짜리 아파트 있는데 대출빼고 반반 나누면 제가 3억 가져와요), 중요한 건 남편이 그동안 빌빌거리다가 재작년부터 억대 연봉 받기 시작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이혼하면 남편은 많아야 2-300만원 양육비 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다 혼자쓰니 더 자유롭게 연애질하고 편하게 살꺼고, 만약 양육비도 제대로 안주면 제가 돈벌면서 애도 다 키우고 독박이라고요. 제대로 돈 벌기 시작한 때가 딱 외도 타이밍이네요..

 

냉정하게 생각하면 ATM기이자, 베이비시터로 생각하고 앞으로 아이양육 책임지라고 하고 그냥 합쳐서 살아야하나 싶은데, 남편 얼굴보고 같은 공간에 있기가 너무 힘듭니다..내가 안다는 사실 다 오픈하고 남편 개박살냈더니 싹싹 빌고 각서까지 쓰고 다시 안그러겠다고 했는데, 오랜만에 어제 밤에 제가 갑자기 핸드폰 보자고 했더니 절대 못보여준다고 힘으로 저를 제압했어요. 결국 핸드폰 내용 못봤고, 키 190가까이 되는 남편과 몸싸움중에 제 팔을 잡아서 팔에 멍이 들었어요..

 

싸우는 중에 남편이 아파트 거실에서 뛰어내러 죽겠다고 실갱이 벌이다가 초등학교 큰아이가 자다깨서 나와서 싸움이 멈춰졌어요. 죽겠다고 한게 이번이 세번째에요. 첫번째에는 제가 울면서 말렸고, 두번째에는 자식있는 사람이 뭔짓 이냐고 난리쳐서 다시 안그러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또 이러네요. 저야말로 죽고싶어요.

 

초등 저학년 아이 둘이 있는데 이런 아빠라도 있는게 나은지, 아님 그냥 여기서 깨끗하게 정리해야하는지 밤새 미칠 것처럼 가슴이 뛰고 분해서 살수도 없네요. 가해자는 남편인데 나는 이렇게 괴로운데, 남편은 제게 한번만 참아달라고 하네요..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울고 싹싹 빌긴하는데 믿을 수가 없어요..

 

시댁에는 남편 외도 이야기하고 연락 끊었는데, 친정부모님께는 아직 말씀 못드렸어요..부모님이 남편대신 지난 10년 가까이 아이 키워주셨는데, 작년에 아빠가 암에 걸려서 수술하셨거든요. 다행히 수술도 잘끝나고 잘회복중이신데 이런 사실 아시게되면 충격받으셔서 건강 안좋아지실까 걱정도 너무 되는데...이 개새끼는 상간녀한데 본인아빠가 암수술한다고 거짓말했더라구요. 완전 미친놈이에요. 

 

문제는 친정부모님이 사위를 너무 챙기세요. 타지에서 혼자 고생한다 등등. 아이들 때문에 시댁하고도 자주 연락하시고, 명절때 선물도 보내시고 하는 사이에요. 어제 시부모님이 교통사고가 났는데 저보다 친정엄마가 먼저 알고 계시더라구요. 친정엄마가 제 시어머니랑 통화했는데 병원입원하셨다고..저는 시댁이랑 연락끊어서 모르고 있다가 알고나서는 친정부모님께 병문안 가지 말라고는 이야기했는데, 계속 통화는 하실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네요. 진정으로 사위랑 사돈댁 걱정하시거든요. 

 

이런 상황이 친정부모님 속이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고, 나도 미쳐버릴것 같고 뭘 어떻게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남편과 같은 업계라 지인들도 대부분 겹치고, 대학부터 연예하고 결혼한 사이라 제 모든 추억이 그 사람과 있는데, 모든게 부질없고 슬프고 화가나고 돌아버릴것 같아요..모든게 의심되고 가슴이 뛰어서 돌아버릴 것 같아요. 정신차리고 냉정하게 보니 남편은 애정결핍에 나르시스트 같아요. 어쨌든 제게 너무 잘 하는데 다른 여자에게도 잘하네요...제게 계속 가스라이팅하고...몇개월 지켜보니 고쳐살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이 쓰레기를 가지고 가자니 내 인생이 시궁창같고.. 

 

이제 막 40되었는데, 당분간 참고 살려면 친정부모님께는 오픈하지 말아야할까요? 결정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제가 무기력하네요. 아무에게도 말할 곳이 없어 친정같은 이곳에 하소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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