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을 잘못 키웠나봐요. 제가 한심하네요.

 

어제 밤 대학생 아들이 귀가해서 식탁에서 간식을 먹길래 과일 챙겨주고 '남으면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라고 하며 밀폐통을 꺼내줬어요. 옆에 빵도 같이 먹으라고 챙겨줬구요. 그때가 11시 넘는 시간이라 더이상 부엌 뒷정리하기도 싫었고 쉬고싶었어요.

아침에 나오니 과일이 접시째로 그대로 있더라구요. 한두번이 아니라 보통은 그러려니 하는데 오늘은 짜증이 났어요. 어제 과일 냉장고에 넣으라고 했는데 그냥 들어갔냐고 했더니 자긴 빵먹으라는 말만 들었다는거에요. 엄마가 빵 얘기하면서 같이 밀폐통을 줬었자나 했더니 계속 빵 얘기만... 

사실 별 거 아닌건데... 그냥 내가 못들었나봐요.. 하면 끝날 일인데.. 끝까지 우겨요. 이것 뿐 아니에요. 뭐든 자기가 옳고 자기 위주에요. 이기적인거랑 달라요. 뭔가 자기중심적이에요. 모든 사고가... 역지사지가 안되구요. 

밥 먹고 잘 치울때 반, 안 치울때 반이고..

못들어서 그럴순 있는데 빵 먹은 건 치웠더라구요. 그냥 말안해도 과일이 밤늦게 그렇게 있음 좀 치우면 안되나 싶고... 잘못 키운 제가 한심스러워 눈물이 나더라구요. 참 별 것도 아닌 일인데 그동안 입시부터 온갖 짜증 다 참아온게 입시끝나고 터지는건지 ㅜㅜ

집에서도 계속 이어폰끼고 있고 자기 말하고싶을때만 말하고 자기 물음엔 빨리 답듣길 원하고 다른 식구들이 말할땐 이어폰으로 뭘 듣고있는데 말시킨다 짜증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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