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사귀다가 헤어졌어요.
헤어지면서 친구로 연락하자고 하길래
전 잡고 싶은 마음에 일년을 넘게 만났어요
그때 그 사람은 박사학위 논문 쓰고 있었고
그때는 몰랐는데, 한번 심사에서 떨어져서 한 학기 더 다녀야 하는 상황이였어요. 아마 그래서 친구로도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고 그가 말했던 것 같아요 전 찌질하게 붙잡았구요 그렇게 헤어졌어요
그리고 전 외국 나와서 지금 오년이 넘었어요.
잠깐 한국에 들어 갔을때, 왠지 정리 안된... 기분도 들고... 그래서 그냥 한번 보자고 연락했어요. 그쪽에서도 만나자 해놓고 출국 날까지 만나자는 건지 바빠서 못 만나다는 건지 모호하게 하더니 결국 못 만나고 전 출국했어요
그런 사람이 잊을만하면 연락을 해요.
언제 한국 들어 오는지 물어봐요. 왜?
그사람의 스마트함이 좋았어요. 똑똑한 사람은 이렇구나 하는 그 집중력이 좋았어요. 나를 만나면 나한테 100% 집중하는 것도 좋았고 대화를 하면 그 대화에 나보다 더 몰입하는 그 모습이 좋았어요. 차분했고 언제나 정리 정돈 잘 된 모습, 자기 절제력이 뛰어나는 것도 좋았어요. 성인 ADHD 같은 나와는 다른 그 모습이 좋고 부러웠어요. 얼굴 못 본지 6년이에요.
그는 그대로 이겠지만 전 그 사이에 살도 거의 10kg이상 찌고 늙었어요.
만나면 실망만 하겠죠
이번 여름에 한국에 들어 갈 예정인데
지금은 모든 감정이 다 정리 되어 오래전에 알던 사람
어째다 아주 가끔 궁금한 사람인데 만나면 다시 옛날 감정이 살아 나서 힘들어질 까요?
내 안에 연애 세포는 다 죽어서 이곳에 와서 공부하고 직장잡고 바쁘게만 살아서 누구도 만나적은 없어요.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
궁금해서 만나고 싶기도 하고
만나면 실망만 할텐데 싶어서 접자 싶기도 하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