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INTP인데. 자녀 기를 때 이런 마음 어떤가요.

저의 MBTI는 INTP입니다 

21세인 아들이 있어요. 
유치원때부터 상대방이 누구이더라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해가 안되면
따지는 성향이 있어요. 그 때문에 유치원때부터 선생님으로 부터 호출을 받았어요 
가령 선생님이 칠교를 하는데 본인이 다하고 나면 뭘 해도 자유지 않냐는 식으로 해서
선생님께 지적을 받아요. 그러면 거기서 멈추면 되는데, 
본인이 해야할 일을 다 했으니, 남은 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되지 않느냐
라는 식으로 의견을 말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간 과정은 모르지만 그게 발단이 되어서 ..
선을 넘는일이 생겼겠죠.  선생님이 보시기에 도를 넘으니 저를 부르셨겠지 싶습니다. 

초등1학년때도 입학하고 3월중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학교 수업을 듣지 않고 
다른 책을 읽다가 걸렸고 그에 대해 훈계를 듣게 되면
자기는 다 아는 것이니 괜찮지 않느냐는 식이나 학부모 상담을 3월부터 했었습니다.   

친구들과노는 것을 좋아하는데,왜인지 친구들하고 두루 친하지 못해서
제가 학부모들이랑 가깝게 지내서 노는 모임을 만들면
같이 모여서 뭘하지 않아요. 축구를 한다던지,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곳에 가서 혼자 무얼해요. 그리고선 친구가 없어서 심심해하구요 

중등까지는 머리가 좋은 편이어서 
(반복해서 암기해야 하는 부분은 자주 틀리지만 -그래서  받아쓰기를  못했어. 영어 단어 외우기도 싫어했구요 )
다른 방법으로도 생활습관이라 대인관계에 대해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했지만
중학교 때까지도 수업에 집중을 안해도
공부를 잘했어요. 그런데, 본인만 수업을 안받는 것이 아니라
혼자 놀려면 심심하니 다른 친구를 귀찮게 하고 
그런데 학교 성적은 좋으니 선생임께서 뭐라하셔도 고쳐지지 않았어요.
선생님들께서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었어요.  

성격은 어렸을 때 순했습니다. 정도 많고 마음도 섬세한 아이였어요 
사람 심리도 잘 파악하고요.  
지금도 그런 성격은 있다고 봅니다. 
MBTI가 전부는 아니지만 ENFP라고 하더군요. 

학원을 안다녔어요. 집에서 공부해서 영재교를 합격했지만 
영재교 공부가 직관이나 창의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 했던 공부로는 부족한 것을 엄마인 저는 너무 잘 알고 있었어요.
입학후 고등 입학전까지 고등 과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하기를 원했지만 
하나도 공부를 안하더군요 
학교에서 입학전 숙제를 내주면 친구한테 답지 달라고 해서 베끼고 
집에서 제가 공부할 수 있도록 문제집 풀라고 하면 
답지를 베끼고. 한번은 딱 걸려서 뭐라하니
오히려 그게 왜 문제냐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중학교 때부터  몰래 몰래 게임을 하는 습관이 컸어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억척스럽게 공부해서 영재교에 합격한 반면
본인은 그것보다는 덜 하고도 영재교 합격을 했으니
되돌아보니 아무리 공부가 어렵다한들 시험을 보게 되면 하게되겠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중학교와는 다른 공부가 . 그리고 기초가 적다보니 
학교에서 휴학을 권했고. 그렇게 휴학했지만
공부를 여전히 하지 않았습니다. 하는 척을 많이 했어요 . 
차라리 대놓고 하면 좋은데, 제가 게임에 몰두하는 것을 싫어한 탓도 있고 
정말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게임 동영상 틀어놓고 공부하기 등등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하면 본인은 그렇게 해도 공부가 된다 
그래야 집중이 잘 된다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지만,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결국은 의견대립구도로 가고 기분이 나쁘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고 
그랬습니다. 결국 휴학 1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다시 복학을 했습니다. 

복학 후 1학기 주요과목에서 선생님들께서는 모두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하셔서
학사 경고를 받고, 여름 방학이 되었습니다. 
이때라도 공부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여전히 안했어요. 

학교를 그만다니고 싶어했던 것도 아니고, 학교를 싫어했던 것도 아니어서
학교를 안다니고 싶어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학교로 전학도 거부하고 학원도 거부했습니다 

나중나중에 왜 휴학기간에 공부를 안했는지 말을 해주는데
처음 입학하고서는 본인도 계속 놀았던 것을 인정하고 , 시험기간에 되어서 큰일났다 싶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휴학기간에 공부를 안해도 
복학하게 되면 그 때는 과제도 때맞춰 내고, 수업을 들으면 따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그럴만한 공부가 아니라 2학기때도 주요과목 모두 낙제랄 해서 
결국은 떠밀려 자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일로는 거짓말을 안하는데
타인으로부터 원하지 않는 말을 듣기 너무 싫어해서
그런 부분에서 핑계를 잘대고, 연기까지 너무 잘해서 
제가 아이의 생활 습관에 대해서 문제를 아이아빠에게 얘기하면
아빠는 잠깐씩 밖에 아이를 보게 되니, 연기와 거짓말을 통해
저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가령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자기를 오해하고 의심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다보니 너무 속이 터졌습니다. 

자퇴후. 일반 재수학원을 다녔음 했는데
그 조차 싫어해서 겨우겨우 독학재수학원을 다녔어요. 
그 학원 시스템이 아침에 가면 바로 단어 시험을 보는데 
학원 원장선생님이 뭔가 이상해서 CCTV를 몇날 몇일을 확인해보니
영어 단어 시험 볼때 , 책을 펴고 후다닥 쓰고 다 맞았다고 했던 것이었는데 
순간 기억력이 좋아. 조금 의심스러운 구석이 전부터 보였지만
그럴 때는 그 부분만 좔좔 외우니 넘어가고 넘어가고 계속 행동을 교정해야할 시기를 놓쳤어요 

수능을봤는데, 평균 4등급 정도 나왔고
저는 예상했던 일이었습니다.
아이 아빠도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알바를 시켰는데. 남편의 생각은 아이가 공부머리가 없진 않을테니 
2개월의 알바동안 고생도 하며 다시 공부할 마음이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수능공부를 시키도록 아이를 되돌리더군요 
저는 그  때 마음이 공부를 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좋지만
본인 스스로 강렬하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또 같은 모습일 것 같았어요. 
그리고 처음 한달간은 그래도 다시 마음잡고 하는 것 같더니
지금 또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하루 종일 책상에는 있지만, 종일 게임관련 생각만 합니다 
작년에는 독학재수학원이라도 다녔지만 올해는 아무 학원도 안다니고 과외도 안받고 
다 본인이 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사교육쪽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보면 어느정도 알거든요. 공부를 안합니다. 
제가 도와주려고 해도, 제가 말하는 방식이 자기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맞춰주겠다고 해도 . 자기가 해보고 필요한 부분을 말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를 안쓰니 자꾸 퇴화하듯 머리도 나빠집니다 

살펴보니 뭔가 오래 집중을못해요. 
학원을 다니기 싫은 이유가. 본인은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힘들고 
그렇게 수업하는 방식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다고 합니다 

살다보면 불편하고, 자신의 방식이 아니더라도 
내가 그 틀에 맞출 필요도 있다라고 하지만 학원얘기만 하면
자기를 집에서 내쫓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비록 공부는 안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잠깐이다보니 
그때마다 너도 고생이다.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빠의 권유로 거실에서 공부를 해요 식탁에서요 
그러다보니 제가 하루종일 뭐하는지를 다 보는데
제가 답답해서 창밖을 보는 것도 이 아이는 싫고
이제는 저도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판단되어
공부에 관한 얘기는 안하는데
어느날은 자기를 바라봤다고. 크게 뭐라고 하더군요 
반찬이 소홀하면 그렇다고 
그렇다고 이 아이는 이유식부터 안먹던 아이라 
인스턴트, 사먹는 음식 그런것만 좋아해요. 
뭘 먹고 싶냐고 물어봐도 딱히.. 라는 말을 합니다 

요즘 도파민에 관한 얘기가 많아
애길 하니 왜 자길 비난하냐고, 그럽니다 
저도 속이 터져 예전에는 감정적인 말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말도 다시 부메랑으로 저를 몰아세우기 위해 쓰기 때문에 
가능하면 말을 안하려고 합니다 

너무 너무 사랑했던 아이고 
이 아이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객관화해서 아이를 보게 되고 
말 하는 것도 가능한 안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다른화제로 얘길 하다가도 꼭 꼬투리를 잡습니다 

아이가 너무 마음에 안들고 
네 인생을 네가 망치고, 너의 인생이 망가져가는 것을보는 저도 
아무것도 할 수없고, 영향을 발휘할 수도 없다는 생각으로 무기력합니다 

한심한 생각이 정말 많이 듭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했어야 이 아이에게 옳바른 길을 제시해줬을까를 생각하지만
예전에 떠올랐던 자책과 반성도 
이제는 그냥 이게 너의 운명이구나. 
너도 망가뜨리고 너를 보는 나도 망가뜨리는 구나 싶어요
그래서 너의 인생은 그렇다할지라도 내가 나만의 인생에서라도 나의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데
그 또한 아이는 인정 또는 이해하면서도 
엄마가 자기보다 나의 행복을 생각한다는 것이 적응이 안된다고 말하더군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그냥 올 한해는 어쩔 수 없으니 지켜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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