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산만한 여자아이 키워보신 분 봐주세요.

초1 여자아이. 특별한 이벤트 없이 3킬로그램으로 건강하게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젖고 안 먹고 분유도 안 먹고 밥을 좀 잘 안 먹는 아이였어요.

키도 작은데다 스스로는 밥을 안 먹다 보니 늘 떠먹여주다시피 했고 그게 버릇이 되어서 초1인 지금까지도 집에서는 떠먹여 줘요. 식탁 위에서도 끊임없이 손발을 움직이고 왔다갔다 합니다. 자리에 잘 못 앉아 있어요. 유치원이나 학교 급식 시간에는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부지런히 떠먹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린이집 다닐 때는 낮잠을 안 자려고 해서 이슈가 많았어요. 집에서도 밤에 안 자려고 해서 윽박도 질러보고 소리도 쳐보고 많이 혼을 냈네요.

평소에도 쉴 새 없이 말을 해요. 엄마아빠나 돌봄 선생님은 물론 학원 가서도 공부에 집중하지 않고 계속 이야기하려고 해요. 아직은 1학년이니까 선생님들이 어르고 달래가며 가르치고는 있는데 2학기부터 부정적 피드백이 올까봐 걱정이 됩니다.

충동적이고 분노조절을 잘 못해요. 제가 심각하다고 느낀 건 딱 세번 정도였어요. 여행 가서 외식을 할 때 유투브를 안 보여줬더니 자기 화난다면서 식당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잡으러 나간 적이 두 세번 정도 있었어요. 심하게 혼내고 다시 안 그랬는데 최근에 또 병원에 갔다가 주사 맞기 싫다고 울면서 병원 밖을 뛰쳐 나갔네요. 이것 말고도 감기약을 안 먹으려고 하는 건 다반사고요. 심하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내고 난리난리 생난리를 치른 뒤에야 먹습니다. 차타고 멀리 갈 때 멀미 난다고 징징징 끊임없이 징징거려서 욱하는 순간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최근 수업시간에는 딴 짓을 하다가 (지우개 장난)주의를 한 번 받은 적이 있는데 선생님께 혼나고 나서 수업시간에 훌쩍거렸나 봐요. 선생님이 운다고 두번 혼나고 ㅜㅜ 혹시나 선생님이 AD 검사 받아보라고 저에게 전화올까봐 벌벌 떨고 있습니다.

그밖에 다른 건 큰 문제는 없어요. 정리정돈 안되고 가끔 소소한 물건 잃어버리고 오긴 하는데 요맘 때 애들이 완벽할 수 없으니 그런 거겠지 생각해요. 학습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어요. 어릴 때부터 유독 언어와 인지 발달이 빨랐고 한글도 빨리 뗐고 암산도 또래보다 뛰어났어요. 학원과 방과후도 안 빠지고 잘 나가고는 있습니다. 집에 와서는 숙제나 연산 문제집 풀기도 짜증은 좀 내지만 그래도 닥달하면 매일 하는 편입니다.

기질적으로 산만하고 충동적인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긴 한데. ADHD 검사를 받아서 약을 먹이는 게 좋을지. 일단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기다려 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담임선생님에게 먼저 상담 요청을 드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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