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대학교 입학한 아들 둔 엄마입니다.
아이는 버스비를 현금으로 충전해서 쓰는
교통 카드 쓰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학교 간다고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드에 돈 없다고 문자 왔더라구요.
얼른 송금은 했습니다만
점심 사 먹으라고 비상용으로
들고 다니는 신용카드로 버스 결제 했겠지..
그리고 말았죠
그리고
저도 출근한다고 버스 탔는데
제가 탄 정류장 다다음인가
딱 봐도 대학교 신입생 쯤 보이는 남자아이가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는데
결제가 잘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살짝 당황하더니
갑자기 지갑에서 만원짜리 하나를
그 현금통에 턱...
아주 살짝 망설이더니
그리고 뒷자리로 걸어가네요?
에고 잔돈 안 거슬러주나?
아까워라..'
저 혼자 그런 생각하고 있는데....
기사분이 돈 확인 하더니
아니..학생! 하고 부르더니
그렇다고 만원짜리 내면 어쩌고저쩌고..
그러면서 만원 다시 꺼내서
꺼내주더라구요
아이는 우물쭈물 하고 있는데
평소 이런 일에 잘 나서서는 거 못하는
저도 모르게..
제 입에서 ..
제가 대신 결제 하면 안될까요???
이런 말이 튀어 나오네요
모르겠습니다.
불과 몇 십분 전에
제 아이가 생각난건지.
평소 굉장히 남일에
무심해야겠다고 살았었는데
제 자신에게 제가 깜짝 놀랬네요.
저 한 번 보고
아이 한 번 보시더니
기사 분이
학생! 다음엔 잘 준비해서 타요!
그리고는 끝.
참 별 일 아니죠?
아침에 제 아이 일과
제가 만난 아이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
재밌는 우연 같아서
한 번 써봤습니다.
아마 같은 상황이라면
다들 저랑 비슷한 행동 하셨을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제가 나름 선의로 한 작은 행동으로
기사 아저씨의 잔소리 혹은
내라라는 요구 대신
아이가 덜 무안했길 바래봅니다.
혹시 제 행동이
오지랖은 아니었나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