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야밤에 무서운 이야기 두 개

그냥 잠도 안오고 해서 뻘글 써봅니다 

요 아래 모르는 전화 받냐는 글 보고 생각이 나서요 

 

첫번째 이야기는 고3 우리아이가 5살 즈음? 있었던 일인데요. 

2층집인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을 때였어요.

그 때 시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모두들 장례식장에 가 있고 저는 아이가 어려서 일찍 집으로 돌아와 밤 10시쯤 아이와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따르릉 울리는거예요. 

전화기가 2층 거실에 있어서 방문을 열고 나가야 해서 순간 받을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밤 늦은 시간 전화면 중요한 일인 것 같아서 나가서 전화를 받았더니 어떤 남자가 혹시 중국집이냐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잘못 거셨다고 하고는 끊었는데 영 찝찝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저도 다시 장례식장 가고 집이 다 비어있다가 오후에 다들 집으로 귀가했는데 

도둑놈들이 부조받은 봉투랑 어머님 패물~ 2층 우리방 돼지저금통까지 싹 다 털어갔더라구요 ㅜ 

여차저차해서 과학수사대가 와서 조사하고 경찰서 오고가고 꽤 번거로웠는데 결국 도둑 잡았는데 그 일대 장례식 상주네 집만 털던 놈들. 그냥 징역 살았고 보상은 하나도 못받은 기억나네요 

그때 그냥 그 전화 안 받았다면 사람 없는 집인 줄 알고 들어왔을테고 2층에서 딱! 마주쳤다면 ! 후덜덜 하네요 ㅜㅜ 

 

또하나는 더 오래된 저 유학시절 이야기인데요 

우중충한 날씨의 어느 유럽의 우중충한 낡은 기숙사에서 밤늦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어렴풋이 노래소리가 들리는거예요.  막 시끄러운 건 아닌데 신경을 끄려고 해도 계속 들리고 그것도 여러명이 부르는 듯한 소리가요. 

근데 또 희안한게 익숙한 멜로디인데 꼭 한국말 같더라구요. 

계속 거슬리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복도에 나가보면 또 아무소리가 안나고. 방에 들어오면 다시 들리고 너무 이상해서 좁은 방을 돌아다니면서 벽에다 귀를 대어봐도 도대체 어디서 소리가 나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이상하잖아요. 그 기숙사에 한국사람이 사는지 안 사는지도 모르고 제가 아는 한국사람은 없었거든요. 근데 낯선 외국에서 한국노래가 들리고.. 점점 무서워지는데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드디어 찾았어요.!

방마다 인터폰이 하나씩 있는데 그 수화기를 들고 귀에 대니까 바로 거기서 소리가 나더라구요. 

(오래전 일이라 가물거리긴 한데 정확히 수화기에서 난건지 본체에서 난건지. 여하튼 그 때 저는 아~ 이 선을 타고 소리가 전달된건가 보네. 했던 거 같아요) 

왜 공포영화 보면 굳이 무서운데도 옷장문도 열어보고 하다가 죽고 하잖아요

저 세상 쫄보인데 나도 모르게 방문을 열고 나가서 이 소리의 비밀을 찾아 헤메기 시작했더랬죠 ㅎㅎ

기숙사 구조가 약간 복잡했는데 우리 방 앞 복도에서는 아무소리도 안나서 여기저기 복도를 구석구석 걸어가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지점에서인가부터 그 노랫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노랫소리를 따라 살금살금 걸어가니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그 노랫소리가 나고있는 방문앞에 딱 마주서게 되었어요. 찾았다 요놈!!

 

과연 그 소리는 뭐였을까요???

바로 여러명이 같이 부르는 찬송가 소리였답니다;;; ㅡ

아마 한인들 교회모임? 에서 다같이 모여 예배 보는 중이였나봐요

근데 진짜 밤 11시 12시? 이정도 시간이였는데 그 시간에 왜?? ㅜ

허탈하기도 하면서도 궁금증이 풀려 시원하기도 하고 

여하튼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방으로 돌아왔는데 

제 방과 제법 멀리 떨어진 방이였는데 그 소리가 어떻게 제 방 인터폰으로 타고 들어온건지 아직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귀신 이야기도 아니고 별로 재미없죠?? ㅋㅋ

그냥 한 번 써봤어요 

다들 꿀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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