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산학원이 왜 없어졌는지 알 것 같아요.

전 주산세대이고 주산을 5살때부터 했어요.

유치원 없는 동네에 살아서 맞벌이 부모가 맡길 곳이 없어서 피치못하게 주산학원을 어릴때부터 다녔는데요. 꽤 오래 다녀서인지 초중등 수학은 거의 공짜로 했는데

고등학교부터 수학이 어렵더라고요.

성인이 되고나서 40대 중반인 지금도 인간 계산기 수준으로 왠만한건 다 암산으로 하고

편할 때도 많지만

실제로 "수학"은 잘 못하는 편입니다.

 

저희 애가 10살인데 (3학년) 곱셈 나눗셈이 나오는데요.

제가 돌머리도 아닌데 과정이 왜 그렇게 나오는지 설명을 못하겠네요.

오히려 수포자였던 남편이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있어요.

곱셈도 저는 그냥 머릿속에 주산이 있어서 정답이 딱 나오는거라

1의 자리부터 곱해서 위로 올라가고 그게 내려가고 그걸 진짜 모르겠는거에요.

나눗셈도 마찬가지로 암산으로 나눠지는 거지, 그게 왜 위에 숫자가 써지고 내려오고 진짜 돌머리인듯 ㅠㅠㅠㅠ

 

 그리고 3학년도 곱셈할때 

정식으로 하는 거 말고

다른 방식으로 곱셈 나오는 방식이 있는데

주산으로 인이 박혀버려서 저는 다른 방식이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혼란스럽네요.

 

제가 아이 가르치려고 동네 주산학원을 수소문 했는데

멀리 있는 단지에 개인교습밖에 없어서 포기헸거든요. (거기에 데려다주고 데려올 자신이 없어서)

근데 왜 그렇게 주산학원이 없어지는지 알았어요.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주산은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지

수학을 잘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네요.

어떤 교수님은 제가 느꼈던것과 동일한 얘기를 하시네요.

머릿속에 주산이 각인되어버리면 다른 연산방법을 못한다고요 

 

근데 제가 정말 궁금한 것이

탁탁 암산으로 계산을 잘 하는 분들. 그리고 학생들.

저처럼 주산이 머릿속에 없다는 가정하에

그냥 수도 없이 연산연습을 통해서 그게 가능하게 되신건가요? 

 

아이한테 억지로 주산을 가르치려고 애써봤는데 이건 뭐 저 어릴때처럼

매일매일 하지 않고서는 어렵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정과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아 포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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