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미국에서 아이 키우시는 학부형님들께 질문이요

지금 시간에 들어오실 것 같아 글 올려요. 아이 교육 문제로 고민이 많은데 저도 학교에서 근무하지만 막상 아이 진학상담을 할 곳이 없어서요.

제 아이는 중2, 7학년인데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나서 자랐고 한국분들이나 이민자가 없는 동부의 작은 sleepy town이예요. 그래서인지 교육렬이 그닥 높지 않아요. 대학 진학도 꼭 공부하고 싶은 애들만 하는 분위기고요. 지금 다니는 학교는 동네 유일한 사립인데 카톨릭이라 학비가 어마무시하진 않아요 (연 7천불). 어제 캘리포니아에서 한국 엄마들끼리 애들 스터디 빡세게 시키고 진학 전문가같이 되어서 아이 좋은 대학 보내고 박사 교수 만든 사촌 언니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는데요. 제가 아이 고등학교를 어디로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동네 공립은 가르치는 게 수준이 낮고 애들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라고 독려하는 분위기가 없는 것 같고, 사립은 유명한 학교 여러개 있는데 학비가 기본 연 5만불이더라고요. 우리 형편에 가당치 않고. 차라리 학군지에 작은 스튜디오 아파트라도 얻어서 공립 보내면 어떨까 생각중이라고 했더니요.

 

일단 올 여름방학에 한국 나가서 SAT전문 학원 등록해서 상담받고 취약과목 집중적으로 공부시키고요, 고등학교 투어 시키고, 가지고 있는 시골집 (애 대학가면 팔려고 아껴둔 거) 당장 팔아서 사립 고등 보내고요, 시험쳐야 들어가는 학교가 많으니 고등학교 입시 공부부터 시켜야 한다고요. 그리고 봉사활동 아직 안 시작했으면 빨리 시작해야 하는데 남들 다하는 봉사 말고 특이한 걸 엄마가 찾아서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네요. 와, 눈 앞이 캄캄해요. 이 동네에 친구 동료 아이들 보면 그냥 물 흐르는 것 같이 자연스럽게 알아서 공부하고 대학도 척척 괜찮은 학교 장학금 받아서 가던데요. 뭐죠, 이 갭은요? 제가 너무 뭘 모르고 살았던 건지, 다른 어머니들은 미국에서 자녀 진학지도를 어떻게 하셨는지 듣고 싶어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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