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딸이 남자친구 이야기를 해줬는데 좀 특이해요

이번에 대학가서 사귄 남자친구가 굉장히 잘 해준대요. 동갑내기인데 마치 여자친구를 딸래미 대하듯 한다고 해야하나.. 형제많은 집 장남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둘이 고등어정식을 먹으러 갔는데 밥 한술 뜰때마다 고등어를 매번 얹어줬대요. 

삼겹살을 먹으러 가도 고기 다 구워서 거의 이유식 수준으로 작게 잘라서 딸 앞 불판에 줄세워 놓고 중간중간 야채도 먹어야지 물도 마셔야지 하면서 먹여준대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도 떠먹여주고 이 썩어 하면서 물로 가글하라고 물도 떠먹여준대요

가방에 영양제 들고다니면서 만나자마자 영양제 부터 먹으라고 생수랑 내민대요. 

 

솔직히 저희딸 굉장히 독립적이고 저런거 해주는거 안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남자친구가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니까 그냥 받아먹는(?)대요. 초반에 마음은 고맙지만 좀 부담스럽다 내건 내가 먹겠다 여러번 이야기 했는데 너무 서운해해서 포기했대요. 여자 핸드백 매고 다니는 남자들 보면 경악하던 앤데 그것도 남자친구가 너무 하고 싶어하고.. 그리 추운날도 아닌데 남자 상의 걸치는 여자들 모습도 뜨악뜨악 했던 애가.. 강제로 걸쳐주니 그냥 둔대요. 

 

오히려 딸은 자주 만나고 통화하는 것 조금 힘들어하는 성격인데.. 남자친구가 서운해하고 삐져셔 어쩔땐 알람 맞춰놓고 연락하더라구요. 

 

그 남자친구가 집에서는 여동생 둘에 남동생 하나에 진짜 딱 장남같이 행동하고 말하고 책임감 장난 아닌데, 저희 딸이랑 통화하거나 선물주며 편지쓰고 하는 걸 보면 진짜 소녀감성에 껌딱지 그 자체에요. 귀엽긴 한데 딸이랑 넘 정반대 감성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딸한테 상처받는 남자친구 생각하면 좀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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