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절약 심하게 했던 친정엄마

저는 삼겹살을 20살 전에 집에서 먹어본적이 없어요.

고기도 먹어본적이 없어요.

늘 나물, 김치, 미역, 김

시켜 먹어본건 아주 가끔 짜장면.

과일은 늘 무르고 상처난 사과만 사오셨던 기억.

그래서 사과를 과일중에 제일 싫어했어요.

피자는, 중학교때 친구 엄마가 사주셔서 첨 먹어보고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는줄 처음 알았어요.

물론 고등때는 용돈을 받아서 친구들이랑 햄버거 사먹고

떡볶이 사먹고 하긴 했어요

그런데 집에는 먹을게 아무것도 없었고

라면은 있었네요.

 

엄마가 돈에 집착이 너무너무 심해서

가장 혼났을때가 실수로 불 안끄거나, 물 안잠궜을때.

진짜 날카롭게 신경질 내면서 혼내던 기억.

 

워낙 통제 당하고 커서

늘 의존적이고 아무것도 못하고

의욕없고 스스로 할 줄 모르고 그랬죠.

그런 나를 엄마는 늘 애처럼 아무것도 모른다며

그 말을 40살까지도 했어요.

 

엄마가 그런 강박에 같이 민감해지고 날카로워지니

평소 성향도 그렇게나오고

 친구들한테 왕따도 당했네요.

불안도도 높아서 마음대로 안되면 소리도 빽 질렀거든요.

능동적이지 못하니, 늘 친구들이 다가오기만 원하고

안다가오면 나는 혼자라며, 자기학대 자책 하고

늘 불안불안 우울 쓸쓸 굉장히 복합적인 기분으로 늘 살았네요.

 

내가 돈벌기 시작하고 아이들 낳아 키우면서 많이 바꼈어요.

근데 마트만 가면 우울감이 극심하게 몰려오는 병?이 있어요.

돈 쓸때 두렵고 불안한거죠.

 

무튼 금쪽이 엄마 보니 생각나서 써봅니다.

 

얼마전 아빠 돌아가시기전 아빠가 아프셨을때

엄마 모습을 보게됐는데,

불안감에 이 말 저 말 주저리주저리 안절부절 엄청 얘기하던 모습에,

엄마가 평생 불안속에서 살았구나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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