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랑하는 반려견을 보내주고 왔어요

심장병으로 2년 가까이 투병중이었어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약먹이고 두시간텀으로 두번째약, 점심엔 식구가 약먹이고 저녁엔 또 제가...

약 잘 먹이고 강아지도 잘 이겨내 컨디션 유지중이었는데 갑자기 발작이 생겨 검사하니 뇌종양이 이미...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가끔 균형을 잃었구나

시력을 거의 잃고 청력도 많이 잃은게 노화때문만이 아니라 그거 때문이었구나..

심장병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뇌가 그런지도 모르고 이지경이 됐던거구나

 

강아지는 발작하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수의사쌤말씀이 감당할수 없는 고통속에 있는거라 했어요 평소엔 주사맞아도 끙 소리 한번 안내던 녀석이거든요

이미 의식을 잃어서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도 않고 눈빛도 빛을 잃었어요

오랜기간 돌봐주신 수의사쌤이 보내주는걸 권유했고

이미 남아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마지막까지 옆에 있어주고 싶어서 

고집피웠지만

진정기운이 끝나면 강아지는 또 발작하며 비명지르고

그 텀이 점점 짧아졌어요

연속으로 안정제 투약했지만...

 

주인인 제가 고통을 끝내주는게 맞을거 같아

보내주기로 결정하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제가 꼭 끌어안고 그렇게 보내줬습니다

 

14살. 제 20-30대를 함께보낸 제 삶의 벗을 

그렇게 보내고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그간 참 많이 아팠고 입원도 여러번 애간장도 많이 녹였고요

작년 이맘때는 폐부종이 재발해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때 강아지를 안고 딱 1년만이라도 더 살아라 했는데

기적적으로 회복해 똥꼬발랄까진 아니어도

살살 산책도 다니고 밥잘먹고 그렇게 1년을 지냈고

정말 매일 아침마다 행복했어요

그러면서도 마음한쪽 언젠가 닥칠이별에 무거워지곤했는데

평소 이별을 생각은 했지만 적응이 안되네요

 

매일 아침 늦잠자면 일어나라 방문 긁어대고

촵촵촵촵 다니는 발소리가 안들리니

눈뜨는 순간부터 눈물이 주르륵

납니다

 

모르겠어요. intj라 차갑다는 얘기많이 듣고

아이 보낼때도 조금 울고 비교적 마음 잘 추스릴줄 알았는데

그냥 너무 보고싶습니다. 절대적인 사랑만 주던 그 3.6키로 자그마한 털뭉치가 그리워서 저도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납니다

 

좀더 시간이 지나야겠지요?

안키워본 분은 이해못하실수 있어요

저도 전엔 개는 개일뿐이지 뭘 저렇게..했던 사람인데요

14년 키워보니 한 식구일뿐 아니라 

인간은 상처주고 배신도 하지만

그 자그마한 생명체는 무조건적인 사랑만 줬던지라

이게 또 다른거 같아요

미인함 고마움...무엇보다 그냥 너무 보고싶네요

아침부터 우울한 글 죄송하고요

가슴이 터질것 같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 글 올렸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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