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보고 머리/얼굴이 크다고 하면 뭐라고 하시나요

모처럼 가족들이 모였는데요 초등 저학년인 사촌오빠의 아들이 저만 졸졸 쫓아다니면서 놀리더라고요. 아줌마는 머리가 왜 그렇게 커요? 얼굴도 크네. 와 진짜 크다!

 

첨에는 웃으면서 어 그러니? 난 좀 얄상한 편인줄 알았는데 요새 살 쪘나보다.

그러면 아뇨 얼굴만 뚱뚱한 게 아니라 머리도 뚱뚱해. 뚱뚱이! 하고 또 놀려요.

고학력의 아이 엄마 아빠는 애가 그런 말 하는 걸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보기만 하고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틀린 말 하나도 없구먼, 너 그런 말했다고 애한테 화내는 거 아니지, 그럼 뚱뚱한데 성격도 나쁜 사람이 되는 거야, 깔깔깔. 

 

못 들은 척 참기도 하고 코너에서 째려보기도 하다가 애가 또 시작하길래 그랬어요. 

어 그러고보니 니가 눈이 참 작구나. 작은 눈으로 보니까 내가 커보이나봐. 참 신기하다.

결국 애는 울고 저만 나쁜 아줌마 됐네요. 그래요 저 머리 커요, 그리고 아이도 눈이 작아요.

어째서 이런 말들이 가족들 모이면 덕담처럼 오고가는 걸까요. 다른 집도 그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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