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구에게 화가날때 어떻게 하세요?

친구 사이에서 기분이 나쁠 때 어떻게 표현 하세요? 저는 표정이나 말투에서 기분 나쁜게 드러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기분이 나쁘면 왜 기분이 나쁜지 이야기를 하고,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그걸 무례하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한 번은 제가 열이 너무 높아서 동네 병원을 갔다가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응급실로 갔는데 염증 수치는 높은데 원인을 못찾았어요. 이걸 친구에게 말해줬더니 그게 암일 수도 있다~ 백혈병일 수도 있다~ 하면서 거의 1시간을 겁을 주더라구요. 보험 이야기도 하고 자기 아는 사람이 그러다 죽었다고도 이야기 하고...

제가 중간 중간 그만 하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 다음날에도 전화가 와서 자기 아는 사람이 그러다가 어쩌고저쩌고 또 시작 되길래 제가 화를 냈습니다.   이거 제가 잘못한 건가요??

 

또 다른 친구는 저희 집에 놀러와서 같이 산책을 나가는데 자기 옷은 검정색이라 뭐가 묻으면 안 된다면서 말도 없이 제 옷을 입고 나가더라구요?? 점심은 자기가 챙겨 온다면서 밥 하지 말고 기다리라더니 세 시쯤 도착한 그 친구는 삼겹살 두 팩을 가지고 왔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니 저한테 빨리 고기를 구우라고 재촉 하더군요. 급하게 고기를 구워서줬더니 자기 신랑보다 고기 굽는 솜씨가 못하다며 맛이 없어 못 먹겠다고....

그 후에 제가 기분이 나빠져서 얼굴에 화난티가 났던 것 같아요. 이것도 제가 잘못한 건가요?

 

웃긴건 두 사람 모두 그후로 저한테 연락을 안 하더라구요. 제가 감정을 드러내는 게 잘못인 거면 도대체 어떻게 관계를 갖는 거죠?? 다 웃으면서 맞춰줘야 친구 관계가 유지 되는건지... 중년이되면서 친구가 없어지는 과정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친구가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젊었던 시간을 함께 지낸 친구가 사라지는 건 슬픈 일이라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하다보니 우울해져서 적어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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