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계정이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 등 패륜적 막말을 쏟아내 마치 역사적 실존인물인 '혜경궁'이 비인격적이고 비이성적인 인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네티즌수사대의 '작명'은 기발하기는 했으나,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실존인물이었던 '혜경궁'에 또하나의 한(恨)을 보태는 결과가 된 셈이다.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 대학 교수는 "(혜경궁 김씨 논란을 지켜보고 있다면) 혜경궁 홍씨 입장에선 기가 막힐 것"이라며 "그는 정치적인 여인이기도 하지만 불행한 여인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혜경궁 김씨 계정은 노 전 대통령을 욕하고 세월호를 비하하고 있는데 이는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 내용"이라며 "혜경궁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자식 사랑이 넘쳤으며 훌륭한 교육으로 정조를 왕으로 만들어낸 어머니였다"고 평가했다.
또 "시아버지와 남편, 친정을 조율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혜경궁 김씨 사례처럼) 잘못된 언어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역사 속 인물을 오해하거나 잘못 평가하게 할 수 있다"며 "신중한 인터넷 언어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혜경씨의 남편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찰간 자욱한 진술공방의 포연에 갇힌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이 하루라도 빨리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나야할 이유다. 현재진행형으로 작성되고 있는 지금의 역사뿐아니라 조선의 역사를 위해서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