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넋두리에요. (심란한 얘기 싫으시면 패스)

월세 보증금 3천만원이 전재산인데 사업실패로 빚은 열배가 넘어요.

저 혼자 재택근무로 한달에 130 버는데 더 벌려면 이걸 때려치워야해요.

재택이기는 하지만 시간제한이 있는 일이라 시간에서 자유롭지가 못하거든요.

이걸 그만두고 당연히 더 벌어야 하는데 경력없고 나이많은 제가 이거보다 더 벌데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엄살이 아니라 몸이 진짜 약하고 손이 둔해서 몸 쓰고 손 쓰는 일이 엄두가 안나요.

주변에서도 못하게 해요. 정말 너무 못한다고 ;;;;; 몸 쓰고 손 쓰는 일에 완전 무능한거죠.

가족이 하는 농사도 도와봤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손이 너무 느리고 엉성해서 동료들의 절반밖에 못하니 어디 써주는데도 없고.

추가로 재택근무 알아보는 중인데 정말 할 게 없어요.

 

남편한테는 아무 기대 없어요.

그냥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이라 긴 세월 저도 지쳤고요.

친구나 애인으로 지내면 딱 좋은 사람이에요. 

돌아가신 시아버지 닮아 그런지 생활력이나 책임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결혼 전부터 무능했는데 저도 야무지지 못해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남편도 무능하니 좋은 직장도 못 다니고 월급 밀리기 일쑤

그러니 돈이 모일리가 없었죠.

겨우 들어간 직장도 힘들어서 길게 못 다니고 자기 사업한다고 빚만 잔뜩 지고 남은 건 하나도 없고.

저희 나이 50이에요 ㅎㅎㅎㅎㅎ 다행히 자식은 없네요.

저라도 생활비 좀 더 벌어보려고 애쓰는 중인데 당연히 저 돈으로 생활이 안되니 카드빚만 쌓이고 또 쌓여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내 인생 어쩌다 이렇게 됐나 기가 막힙니다.

사랑 많이 받으면서 어렵지 않게 자랐고

큰 돈은 못 벌었어도 대학교 4학년때부터 한 번도 쉰 적 없이 계속 일했는데 나이 50 앞두고 방 한 칸 내것 없이 빚더미에 앉아서 하루하루 막막하게 살게 될지 정말 몰랐네요.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았나, 어쩌면 이렇게 안 풀리나 그 생각도 이젠 안해요.

다 제탓이죠.

너무 내 탓만 하다가 심해져서 우울증 약도 먹었었는데 이젠 우울해하는 것도 사치처럼 느껴져요. (다른 우울증 환자들에게 하는 말 아니예요. 저한테 하는 말이에요)

 

오늘도 일자리 알아보다가 어딜 가서 뭘 해야 하나 막막해서 잠깐 들어왔어요.

내일 결혼기념일인데 안 그래도 주눅들어있는 남편은 뭐 또 사소한 거 하나에 상처받고 방으로 들어가고 허탈하고 허망해서 잠깐 들어왔어요.

저는 다시 근무하러 갑니다...

죽을 용기는 없고 자다 죽는 게 소원이에요.

(곧 펑할지도 몰라요. 우울한 글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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