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맞벌이인데 남편이 전혀 가사일을 안하는 집 있으시죠?

어떤 마음가짐으로 체념하고 사세요?

 

저는 남편이 신혼때부터 그런건 아닌데

제가 아이낳고 3년 정도 일을 쉬면서 제가 혼자 살림을 하고

아이 태어나고 육아와 살림을 아무래도 집에 있는 제가 하다보니

 

다시 일을 한 후에도 그게 그냥 제 업무인양 굳어져 버리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신혼때는 적당히 눈치껏 알아서 가사일을 했고요.

주말이면 둘이 같이 대청소를 했기 때문에 집도 깨끗하고 서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었어요.

그때 키우던 개를 십년 지난 지금도 키우는데

그때는 밥먹고 항상 같이 산책 나가고 해서 그런 스트레스도 없었고요.

 

남편한테 이것좀 해달라, 저것좀 해달라 하면 벌써 얼굴에 싫은 기색이 비치고 

그럼 제 기분이 나빠져서 꼭 다투게 되고

 

또는 "이따가 할께" 꼭 이런 식으로 미뤄요.

미룬다음에 하루이틀 지나면 제가 해야하고요.

 

강아지 산책도 5분도 안되서 들어와요.

왜 이리 일찍 왔냐 하면 자기랑 나가면 가기 싫어서 집으로 들어오려고 한다는거에요.

평소에 40분씩 돌아다니는 갠데 

 

남편하고 싸우는 것도 제 에너지가 다 닳을 것 같고

아이한테 보여주는 것도 싫어서

그냥 체념하고 제가 좋은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중인데요.

 

1년전부터 진짜 너무너무 집안일이 하기 싫네요.

결혼 10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설거지가 끔찍하게 싫어요.

식기세척기도 있어요.

근데 식기세척기에 그릇 넣고 그릇 빼고 하는 것도 싫은거죠.

그 설거지 일감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이걸 매일매일 단 하루도 안빠지고 거의 365일을 저만 한다는게 기분이 나빠서 그래요. 

 

남편이 요리를 못하니 아이밥, 어른밥, 제가 하는 건 불만 없어요.

근데 그 뒷처리까지 제가 해야하고

남편은 요즘 운동에 미쳐서 들어오는 시간이 들쭉 날쭉이라 

저녁밥상을 두번을 차려야 하는데 

애 밥 차려주고 치우면 저도 쉬고 싶은데 또 밥 차리고 설거지까지?

전 어떤때 남편 밥차려주고 그냥 방에 들어와 자버려요.

그럼 남편이 먹은 그릇은 대충 개수대에 (물도 안불려놓고) 놔두는데

더러운 식탁이 아침까지도 그대로 있어요. 저도 건들기 싫어서 

쟁반에다 아이 밥을 차려서 줍니다. 

정말 더럽죠.

 

이 집에 이사온지 3년이 넘었는데 남편이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갔다가

어떻게 버릴줄을 몰라서 도로 올라온 적도 있어요.

 

설거지도 싫고 빨래도 싫고 

그래서 빨래 건조기에서 꺼내서 그냥 안방에 화르르 다 산처럼 던져놓고

애 옷이랑 제 옷만 개서 정리하고요.

(남편 혼자 안방을 씁니다. 코를 너무 골아서 저는 다른방에서 자요)

 

남편이 알아서 정리하라고 (자기 옷밖에 없는데 얼마나 정리하기 편해요)

그냥 놔두면요. 3일이고 4일이고 그 더미를 그대로 놓고 지 필요한 것만 입고 나가요.

 

강아지 키우는 것도 보통이 아니잖아요.

우리집 개가 물 갈아달라, 산책가자 하는 민원을 저한테만 해요.

애도 엄마 뭐 주세요. 과일 깎아주세요. 모든 민원을 저한테만 하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강아지 배변패드 갈아주고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강아지 배변패드 갈아주고 

이런것도 너무 싫어져서 2일을 그냥 놔둔적도...

 

산책도 그렇고요.

 

일주일에 딱 하루만 당신이 전담하고 나가라 해도

"그런 무대포 논리가 어딨어" 뭐 이런 말같지 않은 대답을 하고 

자기가 나가고 싶을때 나가겠대요. 

 

전 집안일이 버거운게 아니라, 저 혼자만 해야한다는게 

그것도 앞으로 아주 긴 시간 저 혼자 해야한다는게 너무 짜증나고 괴롭습니다.

 

남편이 가사일을 전혀 하지 않는 분들 어떻게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시나요?

 

저 원래 엄청 깔끔한 사람인데 최근 1년은 집이 못봐줄 정도로 더러워요.

그냥 꾸역꾸역 쓸그릇 있을 정도만 설거지하고

꾸역꾸역 입을 옷 있을 정도만 세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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