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겸 하소연이라 글이 길어요 죄송ㅠㅠ)
저는 미혼인데, 80세 엄마랑 둘이 살고 있고
언니네는 작년말에 미국쪽에 회사발령으로 5년잡아 나갔고, 조카는 올해 대학입학했어요.
친할아버지댁에 있을거라며 언니가 가구며 방을 꾸며주었는데... 저희집에 자주와요. 일주일에 3일?
학교와 저희집이 훨씬 가깝고 새내기이니 술약속때문에 늦게 오고 9시수업들으니 일찍나가고...저희집이 더 편한가보더라구요.
대신 그 외엔 다 불편..
저흰 방도 없어 드레스룸에 이불만 딱 깔자리만 나오는데 거기서 꾸겨져서 자고, 옷도 다 친할아버지댁에 있으니 3~4일 똑같은걸 입고다녀요;
속옷, 양말만이라도 갈아입어라 하고 새거 사다줬는데 아예 빨랫감을 안내놔요.
아침은 집에서 먹고, 저녁은 밖에서 먹고오고 야식은 제가 와서 챙겨주고... 다 큰 애라 그정도만 손이 가는데,
...엄마가 싫어하세요.
원체 예민하시고
집에 딴 사람있는거 귀찮아하세요.
불면증이 있어 늦잠 주무시는데
아이가 있으니 아침밥 챙겨야한다는 부담감에 밤새 잠을 하나도 못주무신대요.
거기다가 언니를 안좋아하세요.
다른 자식은 하지않는 온갖여행을 언니랑 형부랑 시켜주고, 외식도 그러한데...언니가 엄마를 심적으로 하나도 안받아주거든요.
예를 들어 다리다치신적이 있는데 병실에만 계시니 변비가 왔었거든요. 환자본인은 힘드니까.... 하늘이 노래지게 울고 발버둥치고 이럴바엔 죽여달라 난리치고...문제는 그당시에 형부 어머니가 진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맬때라 언니가 형부보기 민망하다고 화내고 그랬어요. 엄마는 본인에게 뭐라고 하는건 절대 안잊으세요. 그래서 안싸운 이모가 없어 친정과 절연상태. 나에게 눈을 치떴다, 쌜죽하니 돌아서더라 등등..
거기다가 오빠네 애들은 공부쪽 재능은 없어 좋은 대학을 못갔어요. 근데 안좋아하는 언니네 애는 sky가서 그것도 싫고..
거기다가 전 미혼인데.. 결혼도 못한 여동생한데 남의 자식 수발들게 하느냐 그것도 싫다..
거기다가 언니는 본인은 잘지내고 있으니 걱정말란 의미로 가끔 사진보내는데 지들은 그렇게 잘살고있으면서 남한테 다 떠넘기고 가느냐 이기적이라 싫다...
다리다친 80세 노인에게 아이 케어해달라는거
힘들다는거 사실이죠.
이게..저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엄마의 성격과 그 간의 경험때문에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자꾸 엄마가 그래도 좀만 넉넉했음 싶다 쪽인가봐요. 아이가 천덕꾸러기되는거같아 안타깝기도하구요.
방학하면 미국들어가고 1년지나면 아예 미국가서 공부한다니 그기간만 해주면 되는데..
어제도 밤에 오렌지 하나 깎아줬다가
너는 엄마가 이렇게 스트레스받아 죽겠는데
더 와라와라 하는거냐고, 아이고 상받겠다 하셔서 난리가...;; 아이도 들었을거같은데.. 상처받았겠죠.
결론은 조카가 더이상 안오는 방향이
쌍방간에 더 나을거같은데...
아무도 다치지않는 방법은 없을거같지만
뭐라고해야 좀 덜할까요?
언니에게 이야기를 하는게 낫겠죠? 아님 조카에게 할머니가 예민하니 오지 말라고 하는게 나을까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