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남편은 40년 근무하고 퇴직한지 6개월 됐습니다. 전 집에서 아이들 셋 키우고 이제 셋 다 제 짝 만나 훨훨 날아가서 이제 남편과  단둘이 예전에 연애할 때 처럼 세상 재밌게 살 줄 알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갑자기 몸이 아파 입원하는 일이 생기고 신경이 아주 예민해졌습니다.  남편은 하던일이 사람들 많이 만나고 말을 많이 하던 직업이였고 퇴직하고 아주 심심해 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경제학을 공부한답시고 이런저런 책을 사서 읽더니 그동안 제가 관리해오던 공과금 보험 적금 등등 내역을 다 알고싶어합니다. 요즘은 다 온라인으로 전환이 되어 컴터를 좀 다룰줄 알아야 이것 저것 검색이 되는데 남편은 원조컴맹입니다.  그러니 하나 하나 제가 다 알려주고 보여주고 해야 하는데 제가 몸이 안 좋아 신경이 예민해지다보니 자주 짜증을 냅니다. 그리고 이제껏 자기는 자기 일에만 몰두하고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다가 이제와서 자기가 심심해 절 괴롭히는것 같아 화도 많이 납니다. 오늘도 또 그런 것 때문에 한바탕 쏘아줬더니 삐져서 자기방에 들어가 안 나오네요. 밥도 안먹고요. 뒤늦게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느낌입니다. 함정은 제 아들은 사춘기 없이 순둥했다는 것.

남편이 자기 일이 있을땐 저도 내조도 열심히 하고 궁디팡팡도 자주 해줬는데 이제는 제 몸이 아프니 퇴직하고 의기소침하고 심심해 하는 남편과 지내기가 힘드네요. 가끔 다시 병원에 입원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이러는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이런 남편과 퇴직후의 삶을 즐길 수 있을까요.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