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떨 때 돈 쓰는 게 안 아까우세요

방송에 절약병 엄마 땜에 고통받는 가족 얘기가 나와서 생각을 해 봤는데요.

저는 

도우미 이모님 월급 드리는 게 제일 안 아까운 것 같아요. 제가 잘 못하는 일을 가려운 곳 긁듯이 싹싹 해결해 주시니까요.

그리고 먹는 데 쓰는 돈은 안 아까와요. 식재료 사는 것도 그렇고 가끔 고급 레스토랑가서 기분 내는 것도 그렇고요. 비슷하게 친구나 후배들 밥사고 술사는 돈 안 아까워요. 다 좋은 기운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여행가서도 돈 안 아끼고 맘껏 써요. 한번 뿐인 경험과 추억을 사는 거니까요. 

 

반면 화장품 사는 돈은 너무 아까워요. 성인이 되면서 화장 매일 하고 살았지만 비싼 화장품 열심히 발라도 차이가 없더라고요. 이제는 걍 로드샵에서 세일하는 로션, 토너, 비비랑 파우더 정도만 사고 그것도 자주 안 써서 오래 써요. 가방사는 돈도 아까워서 엄마나 언니 안 쓰는 거 얻어다 써요. 구두는 매일 신고 나가야 하니까 발에 맞는 좋은 걸 사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가방에 돈 쓰는 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머리하는 돈도 아까워요. 머리는 또 금방 자라는 데 커트만 해도 비싸요. 지난 달엔 아들이 앞머리 잘라주고 남편이 뒷머리 잘라주고 제가 옆머리 잘라서 10만원 굳었네요. 차도 항상 경차만 타요. 차에 돈들이는 남자들 이해가 안 가요. 우리 나라 주차공간도 협소하고 도로 폭도 좁은 편인데 크고 비싼 차 타면 여러가지로 불편할 것 같아요. 

 

저희 엄마랑 이모는 전기세 물세 택시비 이 세가지는 너무 심하게 아끼세요. 티비 켜놓고 낮잠이라도 자면 불호령이 떨어져요. 화장실 불 켜놓고 나오면 등짝 한 대는 맞고요. 명품빽은 척척 사시면서도요. 전쟁 겪은 세대라서 그러시나봐요. 

 

그 외에 유난히 아끼거나 안 아끼는 품목, 지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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