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떡볶이 할머니때문에 경기날뻔 했어요

가끔 가는 집이에요. 조용하시고 

인자하신 할머니셨는데  요즘은 몸이 힘드신지 짜증을 남편분한테 푸시는걸 종종 봤어요.

 

오늘 낮에 애들이 사다 달라길래  떡볶이1인분, 순대2인분, 어묵5개를 포장주문했어요.  11,000원이라고 하셔서 지갑에서 꺼내서 들고 있었어요

 

오늘따라  손님이 많고 정말 난리도 아니더군요. 앞에 젊은 커플한테 갑자기

어묵국물 푸기도 전에 먹을 만큼만 푸라고 짜증을 좀 내시길래 그런가 부다 했어요.

 

문제의 발단은

제껄 포장하시다가 할머니는

저한테 순대 1인분? 물어보셨다는데

저는 떡볶이 1인분으로 들어서 

네라고 한거에요. 

 

포장을 하시는걸 보다거 제가 저 순대2인분이인데요 했더니

옴마야 갑자기 역정을 내시면서 짜증을 날카롭게 내시는거에요. 분명 당신이 물아보지 않았냐! 아..제가  떡볶이로 잘못 들었나봐요라고 어색하게  웃었죠.

 

짜증을 계속 내시길래 당황스러웠지만 노인이시니 이해를 했어요. 11,000원을 들고 있다가 저 그럼 돈을 더 낼께요 어버버하니 또 화를 내면서 아까 11,000이라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냐고!

 

ㅠ.ㅠ 귀가 화끈해지더라구요. 아니 첨에 내가 주문한게 순대2인분이니 사장님이 맞게 계산을 하셔놓고 중간에 서로 소통이 잘못된건데  하.....  뻘쭘해서 욕쟁이 할머니로 컨셉을 바꾸셨나 혼자 입가리고 중얼거렸어요. 옆에서 먹던 분들은   꼴랑 순대하나 때문에 이 난리가 나니 웃음을 참는듯하고...

남편분은 민망해하는 저에게  웃어주시고   주인 할머니도 좀 그러셨는지  끝에는 누그러지셨어요.

 

저도 이해되니까  또 올께요 웃으면서 왔지만  좀 그랬어요. 심장이 놀래서 뛰더라구요.

 

머리로는 할머니가 아주 이해가 완벽히 되는데  놀란 가슴에  사실 기분은 상했어요.

그래 나도 주방에서 혼자  이리저리 동동거리면 힘든데 할머닌 더 힘드시겠지 이해는 되는데... 맘은  상해서 그 가게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릴것 같아요.

 

저의 식욕이 상한 맘을 누르고 또 쭐래쭐래 갈지도 모르겠어요.  아뭏든 저도 한 욱하는데 자녀들한테  나이들고  몸이 힘들때 저렇게 짜증내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