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일 때는 아직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니 10년 뒤에 이 글을 본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의 느낌을 남겨놓고 싶어서 씁니다.
제 아이가 특출난 건 절대 아닌데요. 저보다는 똘똘한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 그러니까 돌을 전후로 말이 빨랐고 인지가 빨랐어요. 저는 뭐든 느렸거든요. 말도 인지도..
저는 8살 학교 들어가고 나서 한글을 깨쳤는데 울 애는 5살쯤에 알아서 한글을 깨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수학을 좀 못했거든요. 학습지를 안해서 선행을 안한 것도 있는데 선천적으로 수개념이 좀 약했어요. 그런데 우리 애는 6살쯤에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두자릿수 덧셈을 암산으로 하더라구요. 머리 나쁜 저로서는 깜놀. 시계 보는 것도 저는 학교 들어가서 알았는데 얜 좀 빨리 보다라고요.
저는 타고나기를 머리가 좀 나빴지만. 어릴 때부터 독서를 많이 했고 엉덩이힘이 있었고. 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동기 부여가 잘 되어서고3때 바짝 열심히 해서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대학 나왔어요. 아이가 제 엉덩이힘은 배웠으면 좋겠네요.
제 주변에는 아이가 자기보다 뛰어나면 아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제 아이 보면서 오히려 열등감 느껴요. 제 자신이 짠하네요 . 이렇게 모자란 내가 꾸역꾸역 이 세상 살아가느라 힘들었겠다..
아이가 본인보다 똑똑한 것 같으면 어떠세요? 반대로 본인은 엄청 똑똑했는데 아이가 자기보다 부족한 것 같으면 막 이해가 안 가고 화가 나고 그러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