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혼자 사는 삶

 
전 50초반이고 남편없고 아이없고 남친도 없어요. 일은 잠시 쉬고 있는 싱글이예요.
나름 열심히 살아서 커리어는 인정받고 살았어요.
근데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세상 다 싫어져서. 일도 그만뒀어요.
제가 평생 싱글인게 제 성격을 더 예민하게 만드는것 같어요…
가정이뤄 알콩달콩 사는 친구들보면 제 자신한테 너무 화나고
그 친구들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냥 보기도 싫고
할 얘기도 없지만 지인들 만나서 독설아닌 독설만 날이게 되요.
앞으로의 삶도 너무 두렵고 늙어가는 제 모습도 걱정이고.
형제들은 제가 부모님 맡아서 사는게 당연한줄 알아요. 물론 엄청 고마워하긴해요.
제 삶을 돌아봤을때 남는건 제 커리어인데. 나이드니 이제 그것마져도 의미없어져요.
친했던 사람들의 그룹 중 한 그룹은 그냥 연락을 끓어버렷어요. 좋은 사람들인데..ㅠㅠ
첨음엔 무슨일있냐 걱정되는건지 궁금한건지 연락하더니 제가 연락 다 씹고 나니 잠잠해요. 다시 연락하면 너무 반기고 좋아할거 아는데 제가 만나기 싫어요. 다른 그룹들도 그중 한두명과 따로 연락하지 모임에 나오라고 계속 연락오는데
다 좀 예민하게 반응하고 끊어서 그런지 오란말도 이젠 줄었어요.

솔직히 자존심이 상하나봐요. 결혼 포기하고 일중독으로 살땐 친구들 커리어 단절된거 비교하며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이젠 제게 일도 없고 딱히 벌어돈 재산도 미미하네요.
사람이 다 싫어요. 싱글이니 죽기전까진 돈을 벌어야지 생각하고. 성실한건 자신있어서 다시 일해야지 하는데…뭘위해 일을 이리 열심히 해야하는건가. 너무 허무하고 화나고 다들 저를 불쌍히 보는것 같고. 괴로워요…
제가 이혼하더라도 결혼을 해봤으면 어땠을까. 이혼하더라도 아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여러 생각에 잠겨요. 지금까지 홀로 남아서 뭐하고 살았나 슬퍼요.
남친도 거의 없이 일하고만 살았어요.
이런 글에 제 외모가 부족할거라 생각될 것 같네요. 저 키도 크고 날씬해요. 나름 주변에서 인정한 패션감각이 있고 얼굴도 예쁘다는 아니지만 분위기 있다는 소리 듣고 살았어요.
제가 남자를 못 만난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일에 빠져살다가 뒤늦게 남자를 찾았는데 남은 남자들중엔 제 스탈이 없었고 남은 남자들과 결혼하면 결혼생활이 너무 힘들 것 같았던거 같아요. 몇 안되는 남자들 짧게 만났지만 다 이상했어요..
평생을 싱글로 살아간다는게 두려운데. 점점 더 저를 쓸쓸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살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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