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펌:웅동학원의 진실

CBS '뉴스뒷담' 프로에 출연한 조국혁신당 정춘생 후보에게 조국 대표의 '웅동학원 기부' 문제를 묻는 이상한 기자들.

일단 웅동학원 문제는 조국 대표의 공적 업무로 처리할 수 없는, 사적 영역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어떻게 봐도 조국혁신당과 정 후보와 아무 관련이 없고 정 후보가 알 수도 없는데, 그걸 도대체 왜 정 후보에게 묻는가.

일회성 질문도 아니고 두번 세번 묻고 있는데. 기자면 아무한테나 아무말이나 다 하면 되는 건가.

 

웅동학원 얘기를 하려면, 가장 먼저 그 이 학교법인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사학법인인 것 자체는 맞다. 그런데 나경원이나 장제원 같은 사학재벌? 그런 것과 완전히 정반대편에 있는, 조그만 시골 중학교 하나다. 각 학년 당 반이 두개던가 하는 조그만 학교다. 학교 운영에 돈이 수억 수십억씩 오가는 대학 법인이 아닌, 그냥 반 몇개짜리 조그만 시골 중학교 하나다.

처음에 이 학교의 시작은, 국가가 지역에 학교를 만들어주지 않아 지역 유지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중학교를 만든 것이었다. 그런데 초기 개교를 위해 돈을 모을 줄은 알았지만, 학교 운영에 대해 아는 것도 경험도 없는 시골 사람들이 학교를 어떻게 운영하는가. 공익 사업도 사업인데 사업이 만만한가.

 

그래서 지역 유지들이 운영을 떠맡아줄 수 있는 지역 출신 명망가를 수소문했다. 그래서 찾아낸 게 그 지역 출신으로 건설사업으로 성공해 있던 조국 대표의 부친이었다. 사적인 이익이 생길 수도 없는 코딱지만한 시골 중학교, 맡아봤자 시간과 신경쓸 일만 늘어나는 자리였지만 조 대표의 부친은 그 일을 떠맡았다. 원래 국가가 했어야 했던 일이다.

 

90년대 초중반에 이 학교의 신축 이전이 추진됐다. 초기 개교 당시의 규모도 작았고 어떻게든 수익이 생길 수도 없는 시골 중학교인데다 사립학교인 탓에 교육당국의 투자도 제대로 들어올 리도 없고, 그래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교육 여건이 나빠졌을 것은 불문가지다.

 

그 신축 사업을 또 조 대표의 부친이 운영하는 건설회사가 떠맡았다. 재원? 없었다. 다만 그나마 도시에 가까운 편이었던 기존 학교 땅을 매각하기로 하고 일단 신축을 한 후 이전 부지 매각 비용으로 때우려 했다. 즉 당장 건축비가 아예 없었다. 당연했다.

 

문제는 그 신축 과정에서 90년대 후반 IMF가 터졌다는 것이다. 당시 온갖 분야의 회사들이 줄줄이 쓰러졌지만, 이 웅동중학교 신축 사업처럼 초기 빚으로 공사를 해야 하는 건설업계는 특히 타격이 컸다. 조 대표 부친의 건설회사는 맥없이 쓰러졌다. 그 주요 요인들 중 하나가 빚으로 공사를 하고 있던 웅동중학교 신축이었을 것도 뻔하다.

 

기존 학교 부지를 매각하면 신축비용을 모두 맞출 수 있다는 게 신축 계획 당시의 계산이었지만 IMF 때문에 다 틀어졌다. 모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버렸으니까. 그래서 기존 부지가 형편없이 낮은 가격에 매각이 됐고, 결국 신축 공사비로 학교법인에 수십억의 빚이 남았다. 조 대표 일가, 특히 동생에게 빚이 생겼다.

 

이 채무가 제대로 정리가 안됐다. 원래 은행에서 대출을 냈던 것이 장기간 갚지 못하니까 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갔는데, 이 KAMCO에서 IMF로 인한 채무는 이후 몇차례에 걸쳐 탕감해주거나 낮춰줬음에도 웅동학원은 그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더욱이 IMF 이전에 웅동학원 신축 초기 대출 금리는 최소 10%대 중반이었다. IMF 이후 금리가 5%, 6%만 돼도 비싸니 뭐니 하지만 당시 금리는 그 정도였다. 원래 수십억 정도의 빚이었지만 KAMCO로 넘어갔을 당시 백억대가 넘어갔다. 높은 금리 때문이다.

 

이게 웅동학원의 백억 단위 빚의 실체다. 누가 빼먹은 것도 아니고, 누가 어떻게든 잘못한 것도 아니다. 원인을 하나씩 정리해 보자면, 가장 먼저 학교 신축 공사 진행중에 IMF가 터진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다. 이로 인해 웅동학원도 조 대표 집안도 거의 망하다시피 했다. 다음으로, KAMCO의 부채조정 혜택을 받지 못했다.

 

아니 그보다, 조 대표 일가가 애초에 돈벌이가 될 수도 없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만 할 뿐인 시골 중학교의 운영을 떠맡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어쨌든 수백명의 학생들이 계속 다녀야 하는, 그래서 계속 돈이 들어가다가 언제든 한번 리스크가 터지면 감당이 안되는 일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젊어서부터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다시 미국 등으로 유학을 다니고 교수가 되고 민정수석까지 올랐던 조국 대표는 이런 상황을 자세히까지는 알 리가 없었다. 모친이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았던 것 같다. 아들이 이어받을 부담은 외지로 나가 '출세'한 장남보다는 차남인 동생이 떠맡았다. 그래서 부친과 함께 작은 회사를 차려 웅동중학교 건축을 마무리하는 일도 떠맡고, 그로 인한 빚도 떠맡고, 학교 운영도 모친과 함께 떠맡았다.

 

웅동학원에 대한 탈탈털이 수사 끝에 결국 처벌에 성공한 유일한 문제가 동생의 채용비리였다. 별건의 별건의 별건수사였다. 원래 검찰과 언론이 지긋지긋하게 문제 삼았던 웅동학원의 채무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학교 관계자인 동생이 채무 소송에 재판에 고의로 져서 학교에 피해를 입혔다고들 주장했지만, 동시에 일부 채권자이기도 했던 동생이 민사소송의 채무 시효 10년을 두 차례 단순히 연장하기 위한 서류상의 행위에 불과했다. 어차피 웅동학원에서 받아낼 방법이 없지만, 서류상으로나마 채무를 남겨놓기 위해 10년마다 서류상의 소송을 한 것 뿐이다. 

 

이걸 검찰은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너무나 당연하고 명백한 채무의 시효 10년을 단순 연장하기 위한 서류만의 소송인데, 거기에 법률 대응하지 않아서 배임이란다. 아니, 실제로는 당연히 지는 소송이고 도의적으로도 유지되는 게 당연한 채무였다. 거기에 웅동학원 법인이 재단 비용을 들여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실질적으로 배임인데도, 검찰은 말도 안되는 아무말이나 쏟아냈다.

여기까지가 웅동학원 과거 얘기의 요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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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표는 학자 시절에도, 민정수석 시절에도 웅동학원 운영에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 물론 부친이 장기간 이사장이었고 부친 사후에 모친이 그 뒤를 이었으며 동생이 사무국장 등으로 일하기도 했기 때문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소소한 관여들이 '조국사태' 과정에서 모두 드러났었다. 예를 들자면 일시적으로 웅동학원의 이사로 이름이 올려졌던 적이 있다던가, 교사 선발용 시험 문제 출제에 도움을 줬다든가, 웅동학원 관련 소송 서류가 PC에 있었다 하는 정도였다.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그런 소소한 문제들을 일일이 문제 삼았었다. 그리고 아무런 실질적인 문제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만큼이나 역설적으로, 조국 대표는 웅동학원의 운영에 유의미하게 관여한 바가 없고, 당연히 소유 문제나 그와 직결된 기부 문제에 대해서도 모른다. 상황을 알고 싶으면 그 시점마다 모친에게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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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웅동학원의 '기부' 문제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정리해보자.

 

자. '조국 사태'가 터져나왔던 2019년 8월 하순으로 돌아가보자. 웅동학원 비리라며 온갖 공격이 다 텨져나오자, 이사장인 모친이 차라리 기부하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런데 돈벌이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던 것이 아닌, 남편이 하던 일을 떠맡았을 뿐인 모친이 학교의 실질적인 자산가치, 즉 부동산 가격 등을 자주 알아보고 했을까. 그럴 리가. 

 

자산이 얼만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장남이 그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게 공격을 받으니 나라에 기부하고 정리해버리자고 결심을 했을 게 뻔하지 않나. 장남인 조 대표에게 그 의사를 전달했고, 당시 장관 후보자이던 조 대표가 그 사실을 8월 23일이던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의외의 반격에 하루이틀 잠잠해지더니, 이번에는 정반대 공격이 터져나왔다. 바로 며칠전에는 웅동학원이 조 대표 일가의 백억대의 재산이라더니 이번에는 웅동학원이 빚덩이라는 것이다. 우와 이 기자놈들의 스탠스 전환, 정말 기가 질린다. 기자들이 몰려가 인근 부동산 돌아다니고 무슨 시세 조회하고 해서 결과적으로 자산보다 빚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 빚덩어리를 국가에 떠넘기려고 했냐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 하는 공격이 쏟아졌다.

내가 찾아봤던 기억으로는 웅동학원에는 약간의 불용자산 부동산이 있다. 그걸 매각하면 재정 상황이 호전된다. 그런데 학교법인이라서 자산 매각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관할 교육청이 승인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교육청이 승인을 안하고 여러해 동안 질질 끌고 있다. 내 기억으로는 그게 이미 10년도 훌쩍 넘었다. 그래서 채무 정리가 더 어려워졌고, 기부도 실제 진척이 안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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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일 조국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했었던 게 자신이었다고 내세우는 저 남성 기자, 당시에는 몰랐을 수 있다고 치자. 무책임한 의혹 내뱉기였지만 그때는 그럴 수 있었다고 치자. 그런데 그로부터 다시 5년이 지나도록 이런 상황도 모르고 있었다는 거냐. 

 

아니 그것도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걸 알아보지도 않고, 5년 사이 단 한 발도 나가지 못한 채로 5년 전 기억만 끄집어내고, 그걸 엉뚱한 정춘생 후보에게 다시 질문하는 게 정상이냐? 진실을 전혀 알아보지도 않았으면,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입 밖에 꺼내지도 말아야지. 

 

5년전 문제를 다시 꺼냈다고 탓하는 게 전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로서는 쌍수들어 환영이다. 하지만 5년이나 지나는 동안 자신의 문제 질문에 단 한 번의 추가 노력도 들이지 않았으면서, 그걸 자랑스럽게 꺼내들고 방송 시간에 재탕으로 써먹어보려는 그 무책임함과 파렴치함, 얄팍함에 치가 떨리는 것이다.

 

"저희는 중립언론"이란다. 자기는 "사재출연 하시겠냐"라고 질문했다며 자랑한다. 이 기자는, 평생에 걸쳐 봉사활동 하고, 그 봉사활동을 빌미로 온 언론과 검찰의 공격을 받고, 그 봉사활동에서 손을 떼기 위해 또다시 수십억의 사재출연을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지금 또다시 그 기억을 꺼내들고, 상황을 알 리도 없는 정춘생 후보에게 썰을 풀어댄다.

몇번을 다시 돌아봐도, 5년 전 '조국 사태' 당시의 그 개같은 기자들은 지금도 전혀, 티끌만큼도 달라지지 않았다. 아마 이 글을 읽어도 '왜 내가 개같다는 말을 들어야 하지?' 하며 황당해할 것 같다.

혹시 약간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나야 그냥 기자로서의 당연한 의무감으로 돌 하나 던졌을 뿐이지 뭐, 하고 생각해버리고 넘어가겠지. 그리고 수백 수천 명이 던졌던 그 돌 하나씩에 조국 가족이 깔렸다. 언론의 도리, 의무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했냐고? 그 수많은 기자들 중 하나 정도는, 웅동학원의 진실은 이랬다, 우리 언론들의 공격이 과도함 수준을 넘어서 폭력 수준에 이르렀었다, 라고 고백해야 했다. 나 혼자 돌 던진 것도 아닌데 왜 내가 그런 일을 해야 하냐고 항변할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다. 바로 그런 무책임함 때문에 당신네들 중 누구도 반성하지 않고 있는 것이고, 당신들 모두가 개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이다.

아침부터 속이 울렁거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1B6Y1yjLZ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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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저 "중립언론" 기자님 찾았습니다. CBS 이정주 기자였네요.

이정주 기자는 2019년 9월 2일 조국 기자간담회에서, 웅동학원의 부동산 현황을 샅샅이 뒤진 후 학교 재산이 이렇고 저렇고 하면서 조국 후보자에게 질문했습니다. 학교 운영에 관여하지도 않았던 조 후보자에게 이게 현실적으로 기부가 어려운 상태다, 기부 어떻게 할 거냐고 몇차례나 따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기부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개인 재산으로 웅동학원의 부채를 변제하라고까지 사실상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억했던 것보다 더 황당무계한 작자네요. 정치적으로 '중립'인지 어떤지는 모르겠고 관심도 없습니다만, 개기레기인 사실은 확실하네요.

아래 기사의 영상에서 마지막 질문을 수차례 하고 있는 기자입니다.
https://www.ytn.co.kr/_pn/0301_20190902193311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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