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미드 1883년 추천 (티빙)

텍사스 고향의 매우 빈곤한 집안에서 태어나 텍사스 주립대 진학에서 연기를 배웠으나 알바하면서 다니느라 졸업도 못한 것 같고 쇼핑몰에서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되어 뉴욕에 진출했으나 먹고살 생활비조차 벌지 못해서 나중에는 LA에서 노숙생활까지 했었다는 Taylor Sheridan 각본의 작품입니다.

 

테일러 쉐리던이 노숙할때 아메리칸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서부개척 당시 인디언들과의 만남이 매우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테일러 쉐리던은 소위 국경 3부작으로 알려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로스트 인 더스트, 윈드 리버로, 영화계 입문한 지 거의 20년이 넘어서 극작가로 바꾸어서 혜성처럼 유명세를 떨치게 된 사람.

 

텍사스를 떠나 오리건, 몬태나로 향하는 독일 출신 이민자들의 캐러밴 행렬과 이동 도중 만나게 되는 수많은 죽음의 위험한 여정, 그리고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불과 100여전만 해도 저렇게 무법천지의 나라에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안되는 이민자 무리들이 자유를 찾아서 그리고 자신의 땅을 갖기 위해 그 엄청난 여정을 고통스럽게 걸었고 극소수의 사람들은 꿈에 그리던 정착지에 도착해서 오늘의 번영을 이루어 냈습니다.

 

주인공은 테네시를 출발한 Dutton 패밀리의 엘사(배우: 이사벨 메이)인데 엘사의 나레이션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원래는 지금 시즌5까지 제작된 옐로스톤이라는 미드의 프리퀄로 1883과 1923이 제작되었습니다. 프리퀄이라서 제작순서는 사실상 역순. 사실적 묘사를 위해 이사벨 메이는 겨털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연기를 했다고 하네요.

 

저는 1883은 시청하였고 지금 1923 첫번째 에피소드 시청중. 옐로스톤을 제일 마지막에 보게 될 듯.

아시다시피 미국은 홈스테드법 이라는게 있어서 누구든 미개척지의 땅에 가서 말뚝을 박고 자신의 소유를 선언하면 특정한 면적까지는 자유롭게 그 땅의 소유주가 되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자유 개척정신이 오늘날 패권국의 기초가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땀으로 일군 성과물의 소유를 인정해 주는 시스템이 번영으로 연결되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인데 여기서는 번영은 없고 번영을 꿈꾸면서 현재의 고난을 견디는 시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옐로스톤을 아직 안봤는데 아마도 더튼 가문이 몬태나에 정착해서 대공황의 위기를 딛고 지금은 유력한 가문이 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는데 미국의 대평원 지대를 자동차로 여행해본 분들은 당시 험악한 지형에 잘못 들어간 개척자들이 죽음을 당했던 역사적 사실을 간단하게 기록해둔 표지판들을 본 적이 있으실거에요. 지금은 누구나 편안하게 자동차로 광활한 대륙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당시 이민자들은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요. 그런 과정이 장엄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나레이션 내용도 인간과 자연과 역사에 대한 장엄한 내용을 조용하게 전달해주고 있고 무엇보다 버텨나가기 끔찍할 정도의 험악한 자연의 풍경이 구경꾼의 눈에는 왜이렇게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지 정말 역설적인 대비가 오히려 너무 영화적인 것 같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현실 아닌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테일러 쉐리던이라는 개인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든 작품. 노숙을 하면서 이런 장면들을 머리속에서 끝없이 상상하고 있었겠죠?

 

이 작품 감상하기 위해 티빙에 가입까지 했는데 정말 취향이 맞는 분들이라는 너무 좋아하실 것 같아서 강추합니다.

 

PS: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은 민주당에 투표하고 비례에는 소나무당에 투표합니다. 윤석열 한동훈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는 장면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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