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75세 어머니 중환자실

지방에 혼자 계신 75세 어머니가

아픈데 병원 안가고 3일 굶고 누워계시다가

119에 실려 응급실 가셨어요

보호자가 없어서 중환자실에 배정되었다던데

경기도에서 급하게 내려오니

중환자실이 하루 1회 30분 면회되는 상황이었어요

첫날 면회때 약기운에 취해 어버버 하셔서 너무 놀랐어요

둘째날 면회때 자식들 알아보시고 대화도 되고

못드셨으니 기운이 없고 약이 쎄서 힘들어보여도 원래의 엄마 같았어요

오늘 중환자실 5일째입니다

그간 mri 3번, 척수검사, 뇌파검사, 각종 검사를 많이도 했어요

 

첫날 내려와 의사를 만났는데

그 시점에서는 mri만 찍었고 피검사만 했는데

환자 자식들 첫만남인데 뇌염의심 된다면서

상황 안좋다며

1)죽을수도 있다

2)연명치료 결정해라

겁을 줘서 너무 놀랐어요

 

이후로 척수검사 뇌파검사 등 오만검사 다했는데

의사가 안나오고 주말이 껴서 의사를 못만났구요

엄마 면회때 보면 사람 잘 알아보시고 대화 잘 됩니다

그런데 미식거려서 죽을 못드시고 영양제 맞고 있으신데

기저귀와 오줌줄 채워놨어요

돌아보니 와상 호스 꼽은 중증 할아버지들 뿐이었고

엄마가 제일 멀쩡했어요

엄마는 내가 왜 여가 있냐 하구요

의사가 안나와 만날 수 없어서 답답해 통화라도 연결시켜 달라고  간호사에게 요청해 통화했고

자식들 왔으니 일반병실로 옮겨 24시간 붙어 있겠다 했는데

척수등 검사결과 물으니

세균과 단백수치가 높다며 안좋대요

구체적 수치 얘긴 안하고 무조건 안좋대요

그래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 못옮겨준대요

중환자실 간호사가 수치 체크 해야한다고요

일반병실로 옮겨 보호자가 붙어 있을테니

일번병동 간호사가 수치 체크는 하면 되지 않냐니

중환자실은 2시간마다 체크

일반병실은 8시간마다 체크라 안된데요

그러면서 또 죽을수도 있단 말을 해요

죽을수도 있는데도 옮길거냐구요

의식 있고 대화되는데 왜 자꾸 죽을수도 있다고

협박적으로 말할까요

의사의 응대나 병원 시스템이 이상해요

자식들이 다 경기도 살아서 모시고 올라가고 싶은데

전원하다 죽을수도 있단 말을 하며

가려면 가라네요

의사 신뢰도가 없고 병원 시스템도 이상해요

이런 경험이 없어 미치겠네요

게다가 의료대란 중이라 모시고

올라가는것도 두렵구요

첫날부터 연명치료 얘기하고

코마 상태도 아닌데 연명치료와 죽을수도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협박하고

온갖검사 결과 수치도 말안해주며 아무나 말할수 있는 애매하고 뭉둥그린 말만 하고

가려면 가든지 맘대로 해라 

저런 무책임한 말을 의사가 흔히 하나요?

수치가 좀 안좋아도 해보자 해야지

죽음과 연명치료 얘기를 첫날부터 하나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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