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 사랑이 식었어요!!!

제 남편 전통의 문과 출신입니다. ㅋㅋㅋ

결혼전부터 시어머님이 이사하던 때 에피소드를 얘기하는데 무거운 서랍장 제대로 못들고 발등찧은 얘길 진짜 거짓말 안보태 열번은 들었어요. (니 남편 일시키지말란 의도로 하신 게 아니라 내 아들이 얼마나 일머리 없는지 흉보느라 플러스 그런 놈 네게 줘서 미안하다 미리 사과하느라 하신말씀ㅋ)

 

근데 막상 결혼해 보니

손이 곰손이고 몸쓰는 일 못하는데다 비위도 약한 이 남자가 마누라 사랑하난 투철하더란 말씀이죠 ㅋㅋㅋㅋ

집에 못박을 일 있어도 나서서 박고(남편 출근 뒤 제가 망치질 서너번 더 하는 건 비밀)

가구 옮길 일 있어도 혼자 낑낑대며 옮겨 놓고(남편 출근 뒤 제가 균형잡고 다시 손보는 것도 비밀 ㅋㅋ)

한번은 tv다이 옆 2단 서랍장을 제가 위치를 바꿨는데 이걸 어떻게 니가 옮겼냐며 놀라워하기에 얼떨결에 어 경비 아저씨한테 도와달랬어라는 거짓말을 하게 만든 ㅋㅋㅌㅌ

마트 혼자가면 카트 무거운데 너 혼자 어떻게 끌고 다니냐고 항상 같이 가고

장본거 들고 올 때 혼자 차에서 집까지 두세번 왕복하는 한이 있어도 제 손엔 휴지 하나 안들려 보내고 ㅋㅋ

저 결혼해 한 4년차까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운적도 없었어요. 음식물 쓰레기통 냄새 고약해서 너 비위상해 못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매번 남편이 갖다 버렸지요. 외국살이 7년 한 뒤부턴 제가 버려요 ㅋ 귀국하니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스템이 달라졌더라고요 ㅋ

제가 바퀴를 너무 무서워하는데 어쩌다 택배박스에 딸려온 바퀴 남편이 잡을 때보면 가관이에요. 무서워 벌벌 떠는 게 보임 ㅋㅋ 그래도 이거 내가 안잡으면 울 마누라 기절할거라고 비장한 표정르로 벌벌벌 떨며 잡긴 잡아요. ㅋㅋㅋ(시댁에선 시어머니 부릅디닼ㅋㅋ)

 

변기 막힌 건 몇번 안되는데 매번 남편이 뚫었어요. 진짜 어쩌다 있는 이벤트. 변기 막혔다고 쓰지 말라 말하고 혼자 마트가서 뚜러뻥 시다 뚫는 사람이었죠. 

 

이랬던 남편이!!!

 

어제 외치더군요

 

여보!! 안방 변기 막혔어 뚫어줘!!!! 라고. 

 

사랑이 식었어요 사랑이!!

 

결혼 19년차, 아직 20년도 안됐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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