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는 중인데 상담쌤이 자꾸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후벼파고 헤집어놔요.
알긴 알아요. 제가 가진 문제의 시작이 거기에 있다는 거.
그런데 이미 지난 일이고, 바뀔 수 없는 일인데
꼭 엄마와의 관계를 끄집어내야 할까요?
이미 지난 일에 대해서는 이제와서 뭘 할 수 있겠어요.
전형적인 나르엄마와 그 밑에서 자라느라 무기력해진 딸 관계예요. 나르엄마 비위맞추다가 세상사람들 비위를 다 맞추게 되버린 그러다 지쳐버린 딸 ㅎㅎ
근데 엄마얘기 하고 싶지 않아요. 늙어서 힘 빠진 엄마랑 이제와서 한판 붙고 싸울것도 아니고, 어려서 왜 그랬냐 따져봤자 기억도 인정도 안할거구요. 그런 엄마 미워하기에는 내 인생을 미움으로 좀 먹고 싶지도 않구요.
근본원인이 엄마이긴한데 꼭 그 부분을 건드려야 할까요.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