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에게 저, 아이는 무슨 존재일까 모르겠어요

결혼 전과 비해 결혼 후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어요

그리고 아이를 낳고나서는 더 더 초라한 기분이 자주 들어요

 

이게 왜 그런가 보니..

어디에서나 요즘 육아 함께 하는 부부들 모습을 보게되면서 그런거 같아요

 

전 주말에도 싱글맘처럼 아이 데리고 혼자 놀이터, 공원 다니고

그 시간에 남편은 반주 겸 식사하고 피곤한 피로를 낮잠으로 풀죠

지난 주말에도 점심 때랑, 5시쯤 아이랑 나갔더니 거의 다 남편분들이 데리고 나와계시네요

그러면서 엄마가 식사 준비하고 있으니 이제 가야해~~

아내는 요리를 하고 그 동안 남편은 아이랑 시간을 보내는거잖아요

 

전 애도 아직까지도 엄마만 찾고 엄마랑 노는게 재밌다하는지라

밥 할 짬이 없어요

집에 있어도 주방에서 뭐 요리하게끔 애가 저를 안놔준다고 봐야해서요

그래서 거의 배달식이거나 전 대충 간식류로 떼우고

남편은 자기 먹고픈대로 맘껏 시켜먹어요. 그런 음식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워킹맘인데 하루 3시간 왕복하다보니 너무 힘들구

아이 식사도 제대로 제가 만들어 준 적 별로 없어요. 사다 먹이죠

애 재우고 집안일 할 체력도 없고 애 재우다가 씻지도 못하고 같이 잠들기 일쑤...

 

제가 요즘 폰으로 육아에 같이 열성인 남편분이나

아내와 캐미 폭발하는 그런 분들 영상을 자주 보게 됐는데

그 때문인지 진짜 제 삶이 너무 초라하고 서글프고 그래요

별거 아닌 일상에서도 웃음이 계속 끊이지 않고

부부가 어쩜 저렇게 서로 웃겨주고 재밌다 웃고 하는걸까 부러웠어요

 

저희 집 공기는 아주 건조하고..그나마 아이 때문에 

하이톤으로 아이에게 얘기해주고 웃고 그러고는 있지만

삐에로 같은 기분이 들어요

 

남편에게 저와 아이는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보통의 평균 남자가 정상적인 범주 (결혼, 자녀) 안에 들어가게끔 해주는 도구였나..?

 

저한테 못하는건 그렇다고 해도

자식한테도 너무 정이 없고 아빠로서의 어떤 대화? 훈육? 그런것도 기대하기 어렵고..

애가 실수한 적이 있어서 아빠한테 안좋은 소리 듣고 속상해서 울며 나온 적이 있는데

혼자 가만히 있더니 다시 쪼르르르 아빠한테 가길래 지켜봤던 적이 있어요

아빠한테 사과를 하더라구요. 아빠 아까 미안했어요..하고요

그런데 아빠는 거기다대고 핀잔을 주고 애를 더 자극시키고 결국 화내고 분노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과 사는게 나와 아이를 아프게 하는건 아닌가? 

자꾸 의문이 들어요

 

아이가 화가 많아지는 요인 중 하나가 아빠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저런 식으로 

아빠가 애를 자주 조롱하는 듯 하는데.. 이게 아이 성격? 자존감에 너무 안좋은 영향을 

주는거 같아요

 

부부도,, 아이도,, 상담이 필요한거 같아요

저는 사실 혼자 아이 키우면서 살면 더 에너지가 돌 거 같은? 막연한 근거없는 자신감도 있네요

지금 이 외롭고 힘든 과정이 그 날을 위해 단련되고 적응하게 하는 듯 한?

 

그치만 이건 저만의 욕심이고 아직 아이에게는 엄마도 우주이지만

아빠도 소중한 사람일테니까 ,, 저는 더 견뎌야할까봐요.. 

 

그냥 답답해서 주절거렸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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