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잡다한 악세사리 정리한 후기

주사바늘 무서워 아프지도 못하는 사람이라 귀 뚫는 건 언감생심 생각도 안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악세사리라는 건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한 10여년 전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목걸이, 팔찌, 반지 등등을 사들였던 제정신이 아닌 때가 한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취향도 없고 보는 눈도 없이 마구잡이(는 아니었지만, 이제와서 컬렉션을 보아하니)로 사들이다보니 어울리지도 않고 마음에도 안들고 10여년이 지나서 나이빨로 안어울리는 것도 있고 자리만 차지하고 옛 추억만 떠올리는 퇴물 악세사리들이 많더군요

 

뿅뿅 지구오락실의 미미가 너무 귀엽고 웃겨서 좋아하는데, 이 친구가 귀금속을, 특히나 금붙이를 주렁주렁 레이어드로 많이도 하고 나오는데 그것조차도 귀여워 보여서 보다보니, 나도 저렇게 레이어드를 해볼까 싶은 생각에 퇴물 악세사리들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1주일씩 해보고 그래도 아니면 과감하게 정리하는 걸로...

 

30년도 넘은 보기만해도 질려버린 꽈배기 목걸이 줄, 이젠 너무 어린이같은 갖가지 펜던트, 내 손가락에 어울리지 않는 굵은 반지, 너무 얌전한, 혹은 뭔가 불편한 팔찌 등등

두번에 나눠서 내다 팔았더니 거의 200만원!!!

아무리 계산을 두들겨 봐도 살 때 가격이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순금이 아니어도 10년쯤 신나게 하고 다녀도 중고가가 원금을 보장하는 게 금이구나 싶어서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 싶더라구요

 

이 돈으로 레이어드 할 다른 악세사리를 살까 했는데, 집에 남은 목걸이 3개를 한꺼번에 레이어드 해봤더니, 오, 맘에 들어요. 미미 생유~

악세사리 정리하니 눈에 다른게 보여서 또 새롭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챘다는...

아직도 갖고 있는게 팔아치운 것보다 더 많이 남아서 앞으로 10년은 이걸로 실컷 즐기고 할매가 되면 그때 또 정리하기로...

문제는 남은 것들은 정말 좋아하는 것들만 남아서 마음 정리가 될까 싶기도 하지만, 나이빨로 안 어울리는게 생길테니, 그건 미래의 나에게 맡기는 걸로...

그래서 그 돈은 다른 곳에 쓰기로 했습니다. 

 

퇴물 악세사리 끌어안고 있는 분들, 한번 정리해보세요

저도 몇달동안, 아니 거의 1년동안 이것들 끌어안고 몇번이나 고민했어요

하나하나 추억이 맺혀있어서 처리하는데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정리하고 나니 진작 마음먹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

어차피 내 목은 하나고, 손가락은 10개밖에 안되고, 그나마도 반지 사이즈 생각하면 끼울수 있는 손가락은 4~5개가 최대이고, 팔목도 두개밖에 안되는데 많아봐야 어차피 한꺼번에 하지도 못할 건데 미련만 꽉 차있었구나 싶더라구요

나이 들어가며 물건과 함께 미련도 좀 정리해야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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