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애들 음식안해주는 시가 저도 있어요

주말마다 불러댔어요

안가면

남편전화로 하루 다섯번은 외롭다 눈물바람이었구요

남편도 마마보이고

그나마 조율해서 한달에 두번씩 가서 자고 왔네요

같은도시도 아니고

맞벌이었구요

 

애들은 절대못봐주신다 해서

영유아 전담으로 어린이집 맡겨키웠고

경제적도움없었구요

(딱히 서운할일 아니죠 뭐

그래놓고 노후는 우리한테

의지하려고 이사오니

뻔뻔해 보이긴해도요)

 

암튼 가면

맨날 나물반찬

손많이가고

영양좋은거 알지만

젓갈에 무치고

소금에 절이고

 

저는 애들 김이나 계란말이

돈까스라도 싸들고가는데

그럼 시부가 다 뺏아드셨어요

평소에 계란도 안먹는 집이니

진짜 드시고싶어서 드시는거라

참...

애들 굶고 오기 다반사였죠

 

 

아이들이 커가면서

할머니 싫어하는게

무슨 휴일만되면 불려가고

안가면 아빠랑 싸워야 되고

가면 먹을것도 할것도 없으니까요

 

둘째가 열살즈음 할머니한테 그러더군요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두루미 같다고

자기먹는음식만 준비해서 초대한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하니

할머니도 웃고넘기고는

다음엔 계란후라이라도 부쳐주시긴  하대요

 

애들 중고등되면서

주말수업 많아지고

저도 중가관리자되면서 회사일바빠지면서

주말에 가는거 자연스레  없어지고

남편만 가는건 또 싫어하시대요

 

성인이 된 우리애들

고모네(우리시누)도 혼자 가서 생신도 챙기고

고모랑 데이트도 하고  사촌들과도 돈독하고

알바해서 내복사서 제  본가(애들 외가)에 찾아가 인사하고  정있게 잘 지내는데

지금도 할머니 하면

마음이 무겁다하고 불편해해요

 

저런게 다 쌓인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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